초등생 살인사건, 유독 시반이 심하게 나타난 까닭

2017-07-13     임석우




인천 초등생 살인범 김양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 아동의 어머니가 아이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증언한 내용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지법 형사 15부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한 피해자 어머니 A 씨는 “염을 하시는 분이 아이의 얼굴은 괜찮다고 해서 잠자는 얼굴을 생각했는데 그럴 줄 몰랐다”며 “눈도 못 감고 얼굴의 반이 검붉은 시반으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예쁜 옷을 입히고 싶었는데 그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고 해서 옷을 잘라서 입혔다”며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는데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수목장을 했다”고 덧붙였다.  


시반이란 사후에 시체의 피부에서 볼 수 있는 옅은 자줏빛 또는 짙은 자줏빛의 반점으로 사후에 심장박동이 정지되면 혈액이 중력의 작용으로 몸의 저부(低部)에 있는 부분의 모세혈관 내로 침강하여 그 부분의 외표피층에 착색되어 발생한다. 


또한, 시반은 질식사나 급사한 시체에서는 더욱 심하게 나타나며 가스중독(일산화탄소중독)에서는 깨끗한 선홍색, 황화수소중독에서는 녹갈색 시반이 발생한다. 특히 시반은 사후 1∼2시간에 옅은 자줏빛 반점으로 시작하여 나중에는 이것이 융합되어 넓고 짙은 자줏빛이 되는데 15∼24시간이 지날 무렵 가장 심하게 발생한다. 


그리고 시반은 질식사나 급사한 시체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인천 초등생의 사망원인은 끈조르기에 의한 경부압박질식사였다. 아이의 사체만이라도 깨끗했으면 하는 부모의 심정도 질식사에 의해 나타난 시반을 보고 갈갈이 찢어지고 말았다. 하지만 피의자들은 구치소에서 자신들의 형량을 계산해보고 웃으며 콧노래까지 불렀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초등생 부모들에게는 너무도 잔인한 여름이 지나가고 있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