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4살 아이 숨진 채 발견, 20대 부모 학대 의혹
2017-07-13 임석우
대구에서 20대 부부가 4살 난 아들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긴급체포돼 조사받고 있다.
13일 대구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 22분쯤 대구 달서구 한 가정집에서 ㄱ군(4)이 숨져 있다는 신고를 받고 119와 함께 출동했다.
신고자인 ㄱ군 어머니(22)는 "아기가 침대 밑 줄에 걸려 숨졌다. 무서워서 지금 신고한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결과 ㄱ군이 침대에 엎드려 숨진 채 처음 발견된 시각은 신고 7시간 전인 오전 9시쯤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핏방울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고 당시 아이의 아버지는 아이를 전날 재운 뒤 아침에 깨 보니 침대에 엎드려 숨져있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아이가 숨진 시각은 오전 9시쯤으로, 7시간이나 지난 뒤에 신고한 점을 이상하게 여긴 소방당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 관계자는 "숨진 ㄱ군은 외관상 수척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며 "신고 시간과 숨진 상태 등 직·간접적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아동학대가 의심돼 20대 부부를 12일 오후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20대 부부를 상대로 ㄱ군의 숨진 과정과 학대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경찰 조사에서 숨진 아들에 대한 일부 학대행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진다.
경찰은 ㄱ군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