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추정, 잘나가던 '커피왕' 강훈 대표 누구인가?

2017-07-25     성기노


카페베네와 망고식스 등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만들며 '커피왕'으로 불린 강훈 (주)KH컴퍼니 대표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 됐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5시 46분쯤 서초구 반포동의 자택에서 강 씨가 숨진 채 발견 됐다고 25일 밝혔다. 강 씨는 연락이 되지 않자 자택으로 들어간 회사 운전기사에 의해 발견 됐다.


발견 당시 화장실에서 목을 맨 상태였고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강 씨가 회사 운영이 어려워 금전적으로 힘들어 했다"며 "지인에게 처지를 비관하는 듯한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흔적은 없으나 25일 부검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훈 대표는 1998년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와 커피전문점 '할리스커피'를 공동창업한 후 시장에 안착시킨 뒤 '카페베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 성장을 이끈 커피전문점 1세대 경영인으로 꼽힌다.


1992년 신세계백화점으로 입사해 처음 사회생활에 발을 들인 강훈 대표는 매장 관리, 마케팅, 판촉 업무 등을 두루거치면서 5년 뒤 스타벅스 브랜드 론칭 태스크포스(TF)팀으로 발령받아 처음 커피와 인연을 맺었다.


잇따라 커피브랜드들을 성공시킨 뒤 '남들이 할 수 없는 음료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다짐한 강훈 대표는 2010년 KH컴퍼니를 세우고 이듬해 '망고식스'라는 브랜드를 선보였다. 주재료인 망고를 관리하고 유통하는 게 쉽지 않아 진입장벽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강훈 대표는 최근 KH컴퍼니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렸다. 커피전문점의 경쟁 심화로 망고식스는 지난해 약 11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서울지방법원에 회생절자 신청서도 제출했다. 


강 대표는 사망 전 현재 공정거래위원회, 고용노동부, 민사소송 등의 여러 건의 소송이 걸려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임직원의 월급 미지급과 가맹점 오픈시 인테리어·간판·장비 등의 비용을 가맹점주들에게 받고선, 협력업체에 미지급한 건들이다. 업계에서는 강 대표가 내실 다지기보다 동종브랜드 유치를 통한 가맹점 확대에 집중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강 대표는 망고식스 론칭 이후 쥬스식스·커피식스를 운영하는 KJ마케팅과 합작을 통해 외형을 키워나갔다. 지난해 말에는 또 다른 커피·디저트 브랜드 디센트를 론칭하며 프랜차이즈 가맹점 모집에 나서기도 했다.  


강 대표가 어려움을 겪을 당시 본사 측은 "현재 대금 미지금 금액이 30억 정도이며, 정상화 운영을 위해서 강훈대표가 투자유치를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기도 했다. 하지만 강 대표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극심한 스트레스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