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F4'들을 본 검찰총장 부인의 '물개박수'

2017-07-27     성기노


문재인 정부의 초대 검찰 수장을 맡은 문무일(56·사법연수원 18기) 신임 검찰총장 취임식에서 포착된 문 총장 부인 최정윤 씨의 환한 표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문 총장과 최 씨는 25일 오후 5시 대검찰청 본관 15층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했다. 이날 최 씨는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등을 마주했다. 온라인에서는 최 씨의 표정이나 손동작을 두고 "나 이 표정 알아"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등과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F4' '얼굴 패권주의' 등과 같은 별명을 가지고 있는 문 대통령과 조 수석을 직접 보면 '너도 나도 그럴 것 같다'는 반응이 많다.


문 대통령은 지난 6월 9일 김동연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임명식에서 김 부총리 아내 정우영 씨에게 꽃다발을 건넸다. 정부 인사 임명식에서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전달한 사례는 처음이었다. 이는 문 대통령의 아이디어로 알려진다. 임명식이 주인공을 위한 자리가 돼야 한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최 씨 역시 문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건네받았다.

문 총장은 이날 직접 준비한 파워포인트(PPT) 슬라이드로 정책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단상 위에 올라 엄숙히 취임사를 낭독하는 보통의 취임식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취임식에는 대검과 서울, 수도권 지역 검찰청의 소수 간부만 참석했으며 '법무부 탈검찰화' 방침에 따라 법무부 간부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이 임기 초반 지지율 고공 행진을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런 작지만 잔동한 감동이 있는 탈 권위 행보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노무현 2.0' 정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파격적인 탈 권위 행보를 보였고, 그것이 지금도 그의 '업적' 가운에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문 대통령도 노 전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탈권위 행보만큼은 노 전 대통령이 뜻을 이어받아 계승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런 탈 권위 행보는 또한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가진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비교적 낮은 41%의 득표로 대통령이 됐다. 지지기반이 여전히 광범위한 것은 아니다. 집권 초기 지지율이 높긴 하지만 도처에 깔린 '안티 세력'이 언제 튀어나올지 모른다. 문 대통령으로서도 철저하게 '낮은 몸가짐'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문 대통령의 성품 자체가 의도하지 않아도 사람들을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배 있기 때문에 이런 자연스런 모습도 나오는 것이다 .


문 대통령과 조국 민정수석은 출범 초부터 '얼굴 패권정부'라는 찬사(?)를 들었다. 탈 권위적인 행보에 핸섬한 이미지까지 두루 갖춰 대중적인 지지도 높다. 특히 여성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검찰총장 부인이 실제로 그들을 보고 반한 모습을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외모는 인정받았고 국정운영도 국민들의 '물개박수'가 나오도록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