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관병 갑질, 박찬주의 '기행'…헬기타고 모교 방문에 칼럼으로 상관 비판
박찬주 육군 대장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박 대장의 과거 ‘기행’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박찬주 대장은 과거 헬기를 타고 모교를 방문했다 구태의연한 모습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박 대장은 지난 2015년 9월 육군 제2작전사령관에 취임한 직후 안보 강연을 위해 모교인 천안고등학교를 찾았다. 당시 박 대장은 육군 제2작전사령부 본부인 대구에서부터 천안고 운동장까지 헬기를 타고 이동했다. 헬기를 타고 인근 군 부대까지 가서 차량으로 학교까지 이동해도 되는데도 굳이 학교 운동장에 내려 ‘금의환향 퍼포먼스’를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박 대장은 헬기 착륙 시 흙먼지가 날리지 않도록 운동장에 물을 뿌리기 위해 작전물자인 인근 부대 살수차까지 동원했다.
박 대장이 지난 해 교회 간증에서 ‘초코파이’로 3700만을 복음화 할 수 있다는 발언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당시 박 대장은 “매년 입대하는 20만 명 중 14만 명이 세례를 받고 그중 7만 5000명은 논산훈련소에서 세례를 받는다”면서 “이 인원이 신앙을 갖고 밖에 나가서 가정을 이루면 네 사람이라고 쳤을 때 기하급수적으로 기독교인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초코파이를 생명의 만나라고 생각한다”면서 “법당에서 하나 주면 우리는 두 개 주고 해서 좀 유치해 보일지 모르지만 그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장이 과거 26사단장으로 재직시절 국방일보에 기고한 ‘사단장 칼럼’도 군 내 논란이 됐다. 그는 ‘헬리콥터 신드롬’이라는 제하의 칼럼에서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로 상급부대 지휘관들이 책상에서도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현장 문제까지 자신이 결정하려는 성향이 강해진다”고 주장했다.
이는 당시 자신의 직속상관이었던 군단장을 겨냥한 것이라는게 군 내 평가였다. 군단장이 예하 부대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고 참견하는데 불만을 품고 “간섭보다 방임이 낫다”고 비판했다는 것이다.
박 대장이 자신의 육군사관학교 3년 선배인 직속상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수 있었던 것은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의 ‘라인’이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박 대장은 김 전 실장과 마찬가지로 독일 육사에서 공부했다. 노무현 정부 마지막 해인 2007년 준장 진급에 성공한 이후 이상희 국방부장관 시절 장관군사보좌관을 지냈다.
김 전 실장은 국방부 장관 재임 시절 박 대장에게 합동참모본부 상부지휘구조개편추진단장을 맡겼다. 군 상부지휘구조개편은 당시 김관진 장관이 밀어붙인 국방개혁안이었다. 박 대장은 이후 제7기계화군단장을 거쳐 2015년 대장 진급했다. 기갑병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4성 장군에 오른 것이라 그의 진급을 두고 뒷말이 나왔다.
박 대장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폭언과 압력 등 이른바 ‘갑질’ 논란과 관련, 지난 해 당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직접 박 대장을 불러 주의하라고 구두 경고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