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 4성장군, 특혜가 이 정도였나...
군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대장을 꿈꾼다. 국군 최고 계급이자 단 8개뿐인 대장 자리는 그만큼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날고 긴다는 육사 출신이라도 한 기수에 한 두명 정도만 4성 장군이 된다. 별따는 것보다 별 다는 게 더 어렵다는 군대 속설도 있는데 그 별중에서도 최고 별이 된다는 것은 '운팔기삼'이라고들 한다.
지난 2016년 11월 발표된 2017년 국방예산안에 따르면, 장성 혹은 장군으로 불리는 이들은 현재 436명이다. 군병력 62만 5,000명 중에 436명이다. 그만큼 희소하고, 그래서 장교들은 누구나 별을 꿈꾼다. 군대 내 최고 계급인 만큼 그에 대한 예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장군 한 명에게 드는 돈이 1개 전투 소대병력 유지비용과 비슷하다”는 말도 있다.
국군 장성의 예우에 대한 기준은 ‘군인에 대한 의전예우 기준지침’에 근거한다. 1980년 7월 신군부 계엄령 시절에 국무총리령으로 제정된 이 지침에 따르면, 준장에게는 일반직 공무원 직급을 기준으로 볼 때 1급 이상의 의전예우가 주어진다. 최근 박찬주 대장 부부 갑질 논란이 일면서 언론들은 장군에게 주어지는 특혜가 상당하다며 특혜의 종류들을 보도한 바 있다. 어떤 예우나 특혜가 있는지 한번 보자.
1. 피복
장군으로 진급하면 옷이 달라진다. 무궁화 봉우리 금테가 둘린 정모와 단화, 가죽 허리띠, 지퍼 달린 전투화를 지급받고 지휘봉도 받는다. 하지만 지난 2011년 ‘경향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육군을 시작으로 해군과 공군 등은 군 장성들도 지퍼 전투화가 아닌 일반 전투화를 신기 시작했다고 한다. 장군이 되면 개인화기도 바뀐다. 영관급에게 지급되는 45구경 권총에서 38구경 리볼버로 교체된다.
2. 자동차
전속 운전병과 차량이 나온다. 과거에는 장군의 차량에는 번호판 대신 별이 새겨진 성판이 달렸지만, 지금은 성판 또한 제거되었다. 지급되는 차량은 같은 장성들 사이에서도 별의 개수에 따라 종류가 다르다. 2014년 기준으로 준장은 배기량 2000cc K5급을 지급받았다. 소장은 2400cc 그랜저급, 중장은 2800cc 체어맨급, 대장은 3300cc 에쿠스급 차량으로 차종이 업그레이드 된다.
3. 장성 행진곡과 예포발사
군 행사에서 장군이 등장하면 군악대는 ‘장성 행진곡’을 연주한다. 별의 숫자에 따라 연주 횟수는 4회까지 늘어난다. 또한 예포도 별의 숫자에 따라 발사량이 다르다. 준장 13발, 소장 15발, 중장 17발, 대장 19발로 늘려 발사된다. 대장보다 더 많은 예포가 발사되는 계급은 대통령뿐이며 총 21발의 예포가 발사된다. 또한 사망 후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4. 공관병
장군으로 진급할 경우 대위급 전속 부관과 집무실 당번병과 공관병이 1명씩 배치된다. 박찬주 대장에게도 공관병이 배치되었다. 대장급의 공관병은 4명이다. 전군에 약 200여 명에 달하는 공관병이 장군들의 시중을 들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5.고액 연봉
대장의 월급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2017년도 군인봉급표에 따르면 올해 대장 월급은 777만9400원이다. 여기에 정근수당, 관리업무수당, 직급보조비, 자녀 교육비, 식비, 미용 및 체력단련비 등이 추가로 붙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국방부가 발행한 국방비용편람에 따르면 대장 1명에게 들어가는 월평균 비용은 약 958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인연금 역시 가장 많이 받는다. 2013년 군인연금 수급 현황을 보면 32.7년을 근무한 대장의 경우 월평균 452만원이 지급된다. 이는 준장보다 약 100만원 높은 금액이다. 그밖에도 전역 후 골프장, 리조트, 스파 등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고액 연봉뿐만 아니라 각종 편의도 제공된다. 일단 대장에게는 지휘관용 지프차와 3300cc급 대형 세단이 제공되며, 군용헬기나 항공기를 타고 예하 부대를 방문할 수 있다. 박찬주 대장이 자신의 출신 고교를 방문할 때 '거창하게' 헬기를 타고 학교 운동장에 바로 내려 논란이 됐던 장면이 떠오른다. 관사도 지급되며 보안이 철저해 일반 지도에는 위치가 표시되지 않는다. 각 관사에는 10~20명 정도의 관리 인력이 투입되는데 최근 논란이 된 공관병과 당번병 등이 이에 해당한다. 또 대장은 자신의 업무를 돕는 비서실장을 두게 되는데, 보통 대령 또는 준장이 맡는다.
그밖에 4성 장군을 포함한 장성급 장교들에게는 무궁화 장식 및 금테를 두른 정모, 가죽 허리띠, 지퍼 달린 전투화, 지휘봉 등이 지급된다. 또한 장군에게는 대통령이 직접 ‘삼정도’를 수여한다. 육군, 해군, 공군이 일치해 호국(護國), 통일(統一), 번영(繁榮) 등 3가지 정신을 달성한다는 뜻이 담겨있는 칼이다.
이렇게 물질적인 예우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대장이 되면 '가문의 영광'이라는 자부심이 그들에게는 가장 큰 예우가 아닐까.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