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중 모기 비슷한 깔따구떼 수억마리에 공격당한 남성

2017-08-16     임석우




깔따구라는 곤충이 있다. 파리목 깔따구과에 속하는 이것은 몸길이가 약 11㎜이다. 성충은 아주 작은 모기처럼 생겼다. 몸과 다리가 가늘고 길며, 머리는 작고 황갈색이다. 이른 봄부터 나타나고 흔히 황혼녘에 무리를 지어 다닌다. 


유충은 작은 구더기 모양으로 몸빛깔은 녹색·흰색·붉은색이며, 진흙이나 연못 등의 물속 또는 썩어가는 식물체에서 살면서 유기물을 섭취하는 동시에 곤충과 물고기의 중요한 먹이가 된다. 성충은 모기와 유사하나 입이 완전히 퇴화되어 물지는 않으나, 한번에 대량 번식하여 성가시고 미관에 좋지 않으며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서양이나 동양이나 종종 이 깔따구의 대습격에 곤경에 빠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정체불명의 날파리 떼에 습격당한 남성 케브 그린(Kev Green)의 사연을 전했다.


영국 노팅엄셔(Nottinghamshire) 주에 사는 케브는 최근 캠핑과 하이킹으로 유명한 스코틀랜드의 케언곰 산맥(Cairngorm Mountains)으로 여행을 떠났다.


여행 중 밤을 보내기 위해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며 텐트를 설치했고, 피곤한 몸을 뉘인 채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케브는 굉음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순간 수상한 느낌이 들어 주위를 살핀 그는 하늘을 까맣게 덮어버린 날파리 떼와 마주했다.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난 케브는 텐트 사이로 바깥 상황을 파악했다. 텐트 주변에는 수억 마리로 추정되는 날파리가 매섭게 날아들고 있었다.


케브는 "난생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재앙이라도 일어난 듯이 먹구름처럼 하늘을 뒤덮었다"라며 "텐트 사이로 들어온 벌레와 싸우느라 진땀을 뺐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도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방충망을 준비해왔기에 망정이지 정말 큰일 날 뻔했다"고 말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벌레에 물려 온몸에 울긋불긋 발진이 일어난 상태이며,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지만 도통 차도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케브를 습격한 벌레는 모기와 흡사한 깔따구(Midge)로, 스코틀랜드의 케언곰 산맥은 멋진 풍광과 함께 깔따구 떼로 소문난 곳이다.


이에 해당 지역을 방문할 여행객들은 깔따구 떼의 공격으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보호 장비와 상비약, 벌레퇴치약을 반드시 구비해야 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스코틀랜드 'Midge Forecast'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벌레, 특히 깔따구의 개체 수가 급증함에 따라 케언곰 산맥에 총 '680억' 마리의 깔따구가 서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 깔따구떼들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으로 날아들어 기승을 부려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깔따구’는 사람을 물거나 병균을 옮기지는 않지만 주로 오염된 지역에 떼를 지어 서식한다. 깔따구는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 죽은 깔따구떼들의 모습.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