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찍나요?" 문 열어놓은 채 7정거장 달린 지하철 8호선

2017-08-16     임석우




서울 지하철 8호선이 전동차 문이 열린 상태에서 일곱 정거장을 통과하는 등 별다른 조치 없이 운행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서울교통공사와 JTBC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시 15분쯤 서울 장지동 복정역에서 출발한 지하철 8호선 모란행 8111열차는 첫번째 차량 네번째 출입문(1-4)이 닫히지 않았다. 지하철 운영규칙에 따르면, 이런 경우에는 그 즉시 승객을 모두 내리게 하고 해당 전동차는 차량기지로 입고해 수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열차는 서울교통공사 직원 1명이 탑승해 수리를 시작하면서 출발했다. 세 정거장이 지난 단대오거리역에서 직원 1명이 추가로 탑승했지만 문은 그대로 열어둔채 이동했다. 이 외에 안내방송, 안전 가림막 설치, 탑승객 대피 등의 조치도 없었다. 결국 이 열차는 종점인 모란역에 도착한 뒤 차량기지에 입고 됐다.


한편 승객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상태였지만 지하철은 내달리기 시작했고, 승객들은 아찔한 상황에 어쩔 줄 몰라하며 발만 동동 굴렸다.


당시 현장에 있던 허장범씨는 "이날 비도 와서 바닥도 미끄러웠는데 넘어지면 어떡할 뻔했냐"며 "엄청난 인명사고가 났을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황당한 사고에 대해 '지하철 운행 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승객들은 열차가 움직이는 상태에서 직원이 고장 난 문을 수리했다고 증언했다.


안전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직원이 거의 떨어질 듯한 거리를 유지하며 달리는 지하철에서 고장 난 문을 고쳤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서울 교통공사 측은 "수리 직원이 탔기 때문에 문제 될 만한 상황이 없을 줄 알고 문을 열고 운행했다"고 해명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직원이 규칙대로 조치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