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에볼라 이어 산사태 대참사까지...어떤 나라인가
아프리카 최빈국 시에라리온에 지옥 같은 재해가 덮쳤다. 집중 호우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1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난 상태다.
14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집중호우가 내린 시에라리온 한 지역의 강이 범람하면서 이곳에 인접한 마을을 강타했다. 특히 산사태까지 더해지면서 사상자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시에라리온은 아프리카에서도 최빈국으로 꼽힐 만큼 사회 기반 시설이 전무한 상태다. 현재까지 사망자만 400명이 넘고 실종자도 6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진다. 정부와 구호 단체가 구조에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아프리카 특유의 덥고 습한 기온 탓에 마을 인근에 부패한 시신들이 늘어나면서 2차 질병 공포도 확산 중이다.
현재 시에라리온 정부는 국제 사회의 구조 손길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여러 외신들은 보도하고 있다.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은 15일 수도 프리타운 인근을 덮친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이재민들을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영국 BBC 방송은 코로마 대통령이 "파괴가 우리를 압도했다. 나라 전체가 슬픔에 빠졌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 프리타운 인근 레겐트를 덮친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 수는 400명 가까이로 증가했으며 아직도 약 600명이 실종 상태여서 사망자 수는 한층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실종자 수가 1500명에 이른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14일에만 312구의 시신이 발굴됐고 15일에도 수십 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굴되면서 사망자 수는 4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시에라리온 당국은 시체 보관실 부족으로 집단 매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산사태로 또 약 3000명의 주민들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됐다.
구호단체 카리타스의 직원 이스마엘 찰스는 "말로는 이번 비극의 규모를 표현하기 어렵다"며 어디에서나 가족을 잃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산사태는 사람들이 한창 잠에 빠져 있을 때인 한밤중에 발생해 피해 규모를 더욱 키웠다.
시에라리온은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국가다. 영국의 식민지였지만 1961년에 독립했다. 그러나 참혹스러운 내전이 10년 이상 지속되면서 시에라리온 국민들은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했다. 가난, 질병 등으로 인해 시에라리온 국민의 기대수명은 50세밖에 되지 않는다.
시에라리온에는 약 630만 명의 인구가 살고 있고 인구 중 71.3%가 무슬림, 26.8%가 기독교인이다.
또한 시에라리온은 다이아몬드와 같은 천연자원이 많다. 전 세계 다이아몬드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시에라리온은 '세계 다이아몬드의 산지'로 불린다. 지난 3월 시에라리온에서 한 목사가 706캐럿의 초대형 다이아몬드를 발견해 화제가 됐으며,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에서는 다이아몬드 때문에 내전이 벌어진 시에라리온의 모습을 담기도 했다.
시에라리온은 에볼라로 큰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시에라리온은 공식적으로 지난 2014년 5월 처음 에볼라 환자가 발생한 이후 총 8천704명이 감염됐으며 3천589명이 숨졌다. 숨진 사람 중 221명은 보건 의료진이었다. 에볼라 발병은 시에라리온의 경제는 물론 사회 전체에 큰 타격을 줬으며 다시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인데 이번에 산사태까지 겹쳐 국가비상사태다.
시에라리온에는 약 4천 명의 에볼라 생존자가 있지만, 아직 건강상의 문제가 있어 치료와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한다.
세계은행은 시에라리온이 에볼라 발병 피해로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20% 이상 감소하는 등 최소 14억 달러의 손실을 입게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현재 시에라리온의 GDP는 41억달러이고, 세계 154위다. 세계 최빈국 수준이다. 세계의 구호지원이 절실한 이유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