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올 킬' 아마추어 골퍼 최혜진, 올해 '안받은' 상금만 10억

2017-08-21     최수정




골프에서 프로와 아마추어의 기량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다. 웬만한 골프신동이 아니고서는 아마추어가 프로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내기란 정말 어렵다. 하지만 아마추어 여성골퍼가 프로대회에서 쟁쟁한 스타들을 제치고 우승을 여러차례 차지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아마추어는 프로대회 상금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손해'본 상금이 무려 10억원에 육박한다고 한다.


아마추어 고별전을 ‘프로 대회 우승’으로 장식한 최혜진(18)은 올해 10억원 넘는 돈으로 ‘기분’만 냈다. 


최혜진은 20일 경기도 양평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우승했다.  


그러나 아마추어 신분이기 때문에 우승 상금 1억원은 준우승한 박지영(21) 차지가 됐다.


최혜진이 이런 식으로 올해 아마추어 신분 때문에 받지 못한 상금은 어림잡아 계산해도 10억원 가까이 된다. 


우선 최혜진은 올해 KLPGA 투어 대회에 네 차례 출전해 상금 3억 350만원을 ‘받을 뻔’했다. 


7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과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이 모두 1억 원씩으로 2억 원이고 5월 E1 채리티오픈 공동 2위, 6월 한국여자오픈 공동 4위 상금을 더해 3억 350만 원이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 지난해 12월 열렸지만 2017시즌 대회로 계산되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른 기록도 있다. 


또 7월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상금 54만 달러(약 6억900만원)를 ‘프로 언니’들에게 양보하고 왔다. 


 2월 호주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호주여자오픈에서 공동 7위를 한 것까지 더하면 올해 받지 못한 총상금 액수는 10억 원 정도로 추산이 가능하다. 


특히 올해 KLPGA 투어 대회에서 받을 수 있었던 상금 3억 350만원은 상금 순위 기준으로 8위에 해당한다. 


8월 24일 프로로 전향하고 8월 31일 개막하는 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을 통해 프로로 데뷔하는 최혜진이 앞으로 얼마나 상금을 벌어들일지도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최혜진은 28일 롯데와 후원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조건은 2년에 1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한국 골프계는 '거물 신인' 탄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최혜진은 이제 18세 꽃다운 소녀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무대에서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 받았다. 올 시즌 NSW 아마추어 챔피언십 스트로크 우승을 비롯해 호주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거두며 실력을 입증했다.





최혜진은 지난 4년 동안 국가대표를 지내면서 기량을 쌓았고, 에이스로 맹활약을 펼쳤다. 물론 이 기간 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프로 무대에 출전, 선배들과 기량을 겨뤘다.


그리고 올 시즌 출전한 정규투어에서는 프로들을 위협하는 아마추어로 활약했다. 최혜진은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마지막 날 보기 없이 이글 2개, 버디 5개로 9언더파 63타를 치며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아마추어의 KLPGA 정규투어 우승은 2012년 4월 롯데마트 여자오픈 김효주에 이어 5년 2개월 17일 만에 최혜진이 처음이다. 이미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최혜진은 2017 시즌 KLPGA 정규 투어 시드권은 물론이고 내년 시즌 시드권까지 확보했다. 최혜진이 만 18세를 넘기는 8월 23일 이후엔 프로 데뷔전을 치르게 된다. 


최혜진은 우승 이후 출전한 미국에서 열린 US 여자오픈에서 막판까지 프로들과 접전을 펼치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출전이라는 쾌거와 동시에 올해는 준우승이라는 성적으로 한 층 더 성장했다.


이달 23일 만18세가 되는 최혜진은 8월 말에 열리는 한화 금융 클래식 2017에서 프로데뷔전을 치를 계획이다. 최혜진은 “미국여자프로골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골프 선수로서의 최종 목표라면서도 “여러 세계적인 기록들을 새롭게 쓰는 것도 좋은 일이겠지만 즐기면서 오랫동안 골프를 하는 것”이 자신의 최종 목표라고 털어 놓았다. 이미지 “우선은 2018 시즌 KLPGA 정규 투어 신인상을 받는 것”이 당장의 목표라는 최혜진은 “골프팬 누구나 기억할 수 있는 신인이 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프로대회에 참가해 웬만한 프로들을 '올 킬'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최혜진. 만 18세를 넘어서는 8월 24일 이후부터 제 2의 신세계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지, 골프팬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