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사무처 폭행 '2급이 4급 건배사에 화 내고 술잔 던져'

2017-08-23     임석우




국회 사무처의 한 술자리에서 상사가 후배가 하는 건배사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서 술잔을 던지는 일이 벌어졌다. 최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뒤라 기강해이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8월 21일 SBS에 따르면 상사 갑질에 해당하는 황당한 술자리 폭행은 국회 한 상임위원회 회식 자리에서 벌어졌다. CCTV에 폭행의 순간이 그대로 포착됐다. 영상에는 갑자기 한 남성이 손에 쥔 술잔을 던지고, 이를 맞은 남성이 머리를 감싸 쥐는 장면이 나온다.


술잔을 던지기 직전 상사 옆에 누군가 무릎을 꿇고 앉아 용서를 비는 모습도 확인됐다.


SBS는 "2급 심의관이 4급 서기관의 건배사에 화를 내고, 계속 언성을 높이던 중 이를 말리는 3급 행정실장에게 술잔을 던졌다"고 했다. 이 일이 있었던 직후 술잔을 맞은 3급 행정관은 응급실로 갔다. 그러나 술자리에 동석한 차관보급 수석전문위원은 사고 직후 자리를 옮겨 술자리를 이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전문위원은 SBS와의 인터뷰에서 "(술잔을 던진 남성이)술잔을 놓쳤다. 다 끝내고 마시고 가려다가 걔가 술잔을 놓쳐서 그렇게 됐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국회 사무처는 지난 8월 22일 "회계질서 문란 및 성 관련 비위사건에 연루된 공무원에 대해 중징계를 의결했고 해당 수석전문위원 2명(차관보급)은 금일 면직 처리됐다"고 밝혔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개최된 징계위원회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회 사무처는 모 상임위 소속 수석전문위원이 지난 3월 상임위 회식 자리에서 여성 사무관을 성추행 했다는 혐의로 감사에 착수한 바 있다. 또 다른 상임위의 수석전문위원은 출장비를 상습적으로 횡령한 혐의로 적발됐다.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은 "이번 일련의 사건들로 인하여 제기된 우려에 대하여 깊은 반성과 함께 국회사무처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기 위하여 신속하고 가시적인 국회 차원의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징계의 와중에 국회사무처의 하급자 술자리 폭행이 또 터진 것이다. 도덕적으로 문란하고 해이해진 국회사무처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쇄신이 필요해보인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