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도 있는 유명 중국 훠궈식당...쥐 나오는 주방에 경악
중국 음식 '훠궈'는 육수에 각종 고기와 해물, 야채 등 재료를 넣어 익혀 먹는 중국식 샤브샤브를 가리킨다. 요즘 이 '훠궈'가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유명 훠궈식당 체인인 '하이디라오' 일부 지점의 주방 위생상태가 공개되면서 중국인들이 경악을 하고 있다. 중국 매체인 법제만보가 넉 달에 걸친 잠입취재와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하이디라오의 베이징 내 지점 2곳의 위생 상태를 고발한 것이다.
몰래 카메라에 비친 하이디라오의 주방은 충격적일 정도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방 곳곳에 쥐가 돌아다니고, 식기 세척기에는 음식물 찌꺼기가 덕지덕지 말라붙어있는가 하면, 종업원들은 식탁에서 사용하는 국자로 막힌 하수구를 뚫고 있었다.
쓰촨성에 본사를 둔 하이디라오는 중국 60개 도시에 약 200곳의 지점을 둔 대형 음식점 체인이다. 하이디라오는 '마라' 향신료를 사용한 톡 쏘는 매운 육수 외에도 토마토 맛, 버섯 맛 등 여러 종류의 육수를 선택할 수 있게 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또 국수를 주문하면 종업원들이 테이블 앞에서 흥겨운 음악에 맞춰 밀가루 반죽에서 국수를 뽑아내는 과정을 쇼처럼 보여주는가 하면, 혼자 오는 손님들을 위해 맞은편 좌석에 커다란 곰 인형을 앉혀주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직원이 대기하고 있다가 뜨거운 물수건을 제공하는 등 독특한 서비스로 화제가 됐다.
이런 인기를 바탕으로 하이디라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싱가포르, 도쿄, 서울에도 진출했는데, 명동에 1호점을 낸 한국 하이디라오도 중국인 관광객이나 교민뿐 아니라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한국 젊은이들에게도 환영을 받으면서 계속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하이디라오의 불결한 주방 상태가 폭로됐다는 소식은 중국 생활 경험이 있는 한국 사람들에게도 충격적인 뉴스라고 한다. 이 사건을 보도한 SBS 기자는 "칭다오에서 살 때 집 근처 하이디라오 식당에 종종 갔었다. 24시간 영업인데도 갈 때마다 사람이 많아서 번호표 받아서 기다려 먹었던 곳이다"라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중국인들도 격분하고 있다고 한다. 평소 서비스 좋고 깨끗하고 맛 좋은 식당으로 손 꼽던 곳이라 더욱 배신감을 느낄 듯하다. 지난해에는 중국에서 훠궈에 마약을 넣어 판매한 식당이 적발된 적도 있었다고 한다. 음식 맛이 '중독될 만큼' 환상적이었는데, 알고 보니 진짜로 마약 성분인 양귀비 열매껍질을 넣었더라는 것이다. 훠궈가 중국인들이 워낙 즐기는 음식이라 이런 일들까지 벌어진다고 한다.
베이징 위생당국은 하이디라오의 비위생적인 주방 실태가 폭로되자 베이징 식당 체인들과 구내식당 공급업자들을 대상으로 위생상태 일제 점검에 나섰다. 그리고 하이디라오에 한 달 안에 주방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위생 점검 내용을 보고하도록 지시했다.
하이디라오는 지난 25일 인터넷을 통해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점포 두 곳은 당장 영업을 중단했다. 그리고 해외 점포를 포함해 모든 점포를 대상으로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문제점이 있다면 개선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위생의 중요성에 무감각한 것으로 보이는 종업원들을 제대로 교육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한다.
온라인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