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필리핀 신주영씨 사망 사건, 회사 상사에 의혹 이는 까닭
37세의 한 가장이 이역만리 필리핀에서 목숨을 잃었다. 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 자살했다는 게 필리핀 경찰의 수사 결과였다. 하지만 그가 죽은 방에는 두 명의 남자가 더 있었다. 그 두명의 남자 가운데 한 사람은 권총으로 자살하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똑바로 보았다고 하고, 또 다른 한명은 두 눈으로 직접 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어떤 남자의 말이 사실일까. 한달에 5백만원을 벌기 위해 필리핀으로 떠났던 한 가장의 '의문사'에는 수많은 미스터리가 숨어 있다.
9월 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지난해 7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발생한 총기 사망사건을 파헤쳤다.
남편이 필리핀으로 일하러 떠난지 3년째 되던 해 신주영 씨 아내는 남편의 비보를 들었다.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며 울먹이다 전화를 끊었다는 남편의 직장상사. 그 직후 아내에게 보내진 사진은 두 눈이 돌출되고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의식불명으로 병상에 누워있었다. 가장 먼저 달려간 삼촌은 참혹한 모습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신주영씨를 봤다. 기계에 의지해 겨우 숨만 쉬던 상태로 하루를 버티다 결국 세상을 떠났다.
담당 의사는 신주영씨 사인이 뇌출혈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총알이 오른쪽 관자놀이를 뚫고 주영씨 머리를 관통했다. 총상 외 별다른 상처는 없었다. 신주영 씨는 왜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와 사망하게 된 것일까.
사건이 발생한 2016년 7월 1일은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날이었다. 이날 오전 8시께 한 호텔에서 한발의 총성이 울려퍼졌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엎드린 채 누워있는 신주영씨를 발견했다.
당시 필리핀 경찰과 만났던 주 필리핀 한국대사관 경찰영사 성기주 총경은 "필리핀 경찰이 자살했다고 이야기 했다. 총기를 꺼내들더니 이야기 도중 자살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경찰이 신주영씨가 자살했다고 초기 수사 결과를 발표한 이유는 호텔 방 안에 함께 있었던 전씨와 송씨의 진술 때문이었다. 그러나 가족들은 신주영씨의 자살을 납득하지 못했다.
아들이 태어난 후 신주영씨는 가족을 건사하기 위해 평소 알고 지내던 전씨의 권유로 필리핀에 갔다. 그는 목숨보다 소중했던 가족을 팽개치고 죽음을 선택할 수 있었을까.
아들이 아파 6월 28일부터 남편에게 연락을 했었다는 아내. 한참 연락이 안되던 남편은 새벽이 되어서야 직장 상사인 전씨와 대화 중이니 나중에 연락하겠다고 했고 이후 '무섭다'는 알 수 없는 내용의 문자도 남겼다. 신주영씨는 끝내 아내에게 목소리를 들려주지 않았다. 신주영씨 사망 이틀 전 만났던 친구 역시 자살의 낌새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필리핀 경찰의 수사에서도 이상한 점이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총을 쏘면 건파우더가 검출되어야 하는데 주영씨 손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 결국 직장 상사 전씨와 그의 친구 송씨가 용의선상에 올랐지만 두 사람 모두 총기 화약, 즉 건파우더는 발견되지 않았다.
단순 자살인 것으로 생각되던 주영씨의 죽음에 유족은 강력한 의혹을 제기했고 서울지방경찰청의 조사가 진행됐다. 송씨에게 출국 금지 조치가 내려졌지만 반면 전씨는 한국 경찰의 조사에 임하지 않았다. 결국 자실 및 자살 방조 혐의로 인터폴에 수배됐고 현재 전씨는 검거 돼 필리핀이 구금돼 있다.
과거 같은 회사에 몸담으며 10년간 친형제나 다름없이 지냈다는 신주영씨와 전씨.
필리핀에서 만난 전씨는 "너무 힘들더라. 이 상황이, 내가 용의자가 되고..상상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경찰의 수사 요청을 7차례나 거부한 전씨는 필리핀 검찰이 재판을 받을 때까지 한국에 갈 수 없다고 말했기 때문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 전씨의 딸이 심장 부정맥 수술을 받으며 문제가 생겨났다. 전씨 지인은 "호전이 안돼 종합병원으로 옮겼다. 20일 정도 됐다. 20일 동안 회사 도을 신주영에게 맡겨놨는데 둘이 하는 사업 자금을 신주영이 횡령했다"고 말했다. 주영씨가 6억의 회삿돈을 탕진했다는 것이다.
전씨 측 주장에 의하면 6월 30일에 회사에 남아있던 현금 2천여만원까지 주영씨가 도박자금으로 썼다. 주영씨는 답답한 마음에 송씨와 술을 마셨고 전씨도 연락을 받고 호텔로 향했다. 새벽 3시까지 주영씨를 다독이며 잠이 들었다는 전씨.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주영씨가 미안하다는 말을 남긴 후 총으로 자살했다는 것이다.
사건 발생 호텔 측은 세 남성이 처음 방문한 손님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현장을 찾아 사건을 담당했던 필리핀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전씨와 송씨를 데려와 바로 심문했다. 두 명 모두 과학수사연구소로 보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전씨와 송씨, 호텔 방을 모두 검사했지만 신분증과 여권 밖에 없었다고 한다.
대체 왜 그들 손에는 건파우더가 검출도지 않았던 것일까. 전문가는 "비누로 씻으면 거의 100% 없어진다고 보는게 맞다", "목격자들도 손을 씻거나 장갑을 끼면 검출이 안된다. 죽은 사람은 못 씻으니까"라고 말했다.
사건 발생 시간 우연히 호텔 근처에 있다가 총성을 듣고 호텔방으로 달려간 한 경찰은 "3번 정도 문을 두드렸는데 문을 안 열었다. 다른 경찰들이 오길 기다렸다"고 말했다. 이후 전씨가 소리를 지르며 나와 상황을 설명했는데 2분간 아무도 문을 열지 않은 이유도 의문으로 남았다. 만약 이때 신씨가 '타살'이 되었다면 2분이란 시간은 증거를 인멸하기에 충분한 시간일 수 있다.
호텔 벽에 남은 총알 자국과 혈흔 등을 분석한 결과 신주영씨가 직접 총을 쐈을 경우 유추할 수 있는 자세, 발견 당시 베개를 베고 엎드린 자세로 있었던 것도 매우 부자연스럽다. 전씨는 신주영씨 사망 후 그의 몸을 전혀 전혀 건드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주영씨도 스스로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씨와 송씨는 진술서에서 잠을 자고 아침에 일어나 송씨에게 잘 잤냐는 아침 인사를 건넨 후 미안하다며 자살했다고 주장했다. 전씨와 송씨는 그 작은 호텔방에서 왜 총을 집어든 신주영씨의 행동을 말리지 못했을까.
유족들에 따르면 사건 현장에 있던 휴대전화는 전씨와 송씨가 유족들에게 전해줬는데 어떤 부분이 지워져있었다고 한다. 신주영씨 휴대전화 속에 사건의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증거가 있을 수 있었다. 이에 신주영씨의 휴대전화를 복구한 결과 구도만 다를 뿐 사건 당일 호텔 방에 함께 있던 송씨가 총을 들고 사격하는 모습을 담은 여러장의 사진이 발견됐다. 어떤 의도에 의해 누군가가 그 부분만 삭제한 흔적이라 할 수 있다.
CCTV 속 송씨는 자살을 목격한 사람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침착하다. 전씨와 비교해 볼 때 그 차이는 더 뚜렷하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송씨를 찾아나섰다. 겨우 찾아낸 집에는 송씨 어머니뿐이었다. 송씨 형은 "내 동생은 지금 참고인이다. 자살이니까. 그렇지 않냐. 이 문제가 계속되는게 죽은 친구 친척 중 누가 문제를 제기하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해가 안된다. 현지 가서 알아보든가 왜 자꾸 사람을 물고 늘어지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송씨는 제작진과 전화통화에서 "나도 1년 이상 그것 때문에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피해 많이 봤다. 그거로 인해 작장도 못 다니고 직장에서도 쫓겨났다"고 토로했다.
송씨는 주영씨가 사망에 이르게 한 총구와 같은 총 사진을 찍었다가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는 "사격장 안에서 찍은 사진이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삭제한 이유에 대해 그는 ""내 것이 아니다. 내것이 아닌걸 굳이 기념으로 보관할 이유가 없지 않냐. 호기심에 신기해서 찍었지만 내것이 아닌데"라고 말했다. 호기심에 사진을 찍었을 뿐 사건 당시 총기는 신주영씨의 것이라는 것이다.
전씨 지인은 "필리핀 변호사가 전씨한테 총을 선물했다. 탄피 따로 총 따로 해서 보여줬다. 농담삼아 탄피 하나는 내거, 하나는 주영이꺼, 하나는 사장님꺼 그렇게 말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씨는 "총은 주영이가 산거다. 자기가 사왔다고 나한테 말하더라. 환장하겠더라"며 신주영씨가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런 가운데 필리핀 경찰의 거짓말 테스트 결과. 두 남자가 99.99% 거짓을 말한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거짓말 테스트를 담당했던 넬리사 게로니모 부서장은 "이 사건의 경우 전씨와 송씨 둘다 거짓말을 했다. 특히 두개의 질문에 대해 둘 다 진실을 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들이 말하지 않은 두개의 진실은 무엇일까.
송씨가 '전씨가 신주영 머리에 총을 발사했다'에 '아니오'라고 답한 것, 전씨가 '신주영씨에게 총을 쐈냐', '당신이 신주영에게 총을 쏜 사람이냐'고 물은 것에 '아니오'라고 답한 것이 거짓말로 나왔다. 그렇다면 신주영씨에게 총구를 겨눈 이가 전씨라는 것일까. 또 주변 사람들은 전씨의 주장과 달리 신주영씨가 도박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전씨 사업에 투자했던 김사장은 "신주영이 죽고 나서 그때부터 나도 죽일 수 있다는 공포감이 엄습했다. 나도 킬러를 고용해 죽일까 하는 두려움에 숨어서 자고 그랬다"고 말했다. 그는 전씨에게 거액을 투자한 인물로 "나중에 알고보니 사기였다. 피해자가 나뿐 아니라 거기 교민도 여럿 당했더라"고 말했다.
전씨는 투자자들에게 매월 5%의 수익금을 약속한 후 최소 17억원대의 투자금을 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전씨는 신주영씨가 투자금을 도박자금으로 썼다고 주장했다. 전씨도 피해자라 여겼기 때문에 그를 고소할 수도 없고 돈도 되찾을 수 없다는 투자자가 한둘이 아니었다.
김사장은 그러나 신주영씨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전씨의 회사 돈은 누가 사용한 것일까, 또 신주영씨가 돈을 모두 탕진했다고 전씨가 거짓말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사장은 주영씨의 죽음이 돈을 목적으로 기획된 다른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주영씨 사망 한달 전 전씨를 만나기 위해 필리핀에 왔다는 김사장. 당시 한 필리핀 여성 딘과 마주쳤다. 딘은 김사장을 자꾸 유혹했다고. 김사장은 며칠 후 전씨와 함께 만난 음식점에서 딘을 다시 만났고 전씨는 딘에게 마사지를 받으라고 권유했다고 한다. 마사지를 받다가 15분만에 잠들었다는 김사장은 "총지배인과 매니저가 올라와서 날 다급하게 찾더라. 바깥에 경찰과 여성이 성추행 범으로 날 잡으러 왔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김사장을 몸에 생긴 멍자국 등을 근거로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신고했다. 그러나 CCTV 속 여성의 모습은 성폭행 피해자로 보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침착한 모습의 그녀는 누군가와 쉴새없이 문자를 주고 받고 있었다. 호텔 지배인은 당시 도움을 요청한 여성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유치장에 갇혔고 전씨는 김사장 아내에게 전화해 그녀가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사장 부부는 난처했지만 하지도 않은 일로 합의할 수 없어 합의금을 주지 않고 버텼고 열흘 후 김사장이 풀려났다. 김사장을 고소했던 여성은 잠적했고 알고보니 딘과 전씨와 잘 알고 있는 사실임을 알았다. 김사장은 이 사건이 전씨가 합의금을 노리고 기획한 셋업사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셋업사건과 신주영씨의 죽음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 것일까. 전문가들은 전씨가 심리적으로 김사장의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심리적 압박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이후 사망 당일 호텔에 신주영씨와 같이 있던 시간 신주영씨에게 문자를 보냈고 김사장에게 해당 문자를 보냈다. 또 전씨가 셋업사건을 기획했다는 것은 김사장의 오해라는 취지의 문자였다.
전문가는 "김씨 압박을 피하기 위한 제3의 표적이 필요했는데 그 와중에 신씨가 자살했다고 하면 김사장은 사건이 어떻게 되는지 신씨가 자살하면 알 수가 없지 않냐"고 분석했다.
사건 직후 전씨 행동을 본 심리분석 전문가는 "경찰도 전씨가 전화를 끝내고 돌아와야 하는 걸 기다린 것 같다. 그런데 전씨는 계속 전화통화 한다. 시신을 수습하고 정리하는 걸 돕는게 인지상정인데 계속 전화하고 안절부절 못하고 초조해 한다"고 말했다.
김사장은 "전씨에게 전화가 왔다. 울면서 주영이가 죽었다고 하더라. 미안하다고 하면서 총을 쐈다고 했다"고 말했고 또다른 투자자도 "전씨가 서럽게 울면서 주영이가 자살했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신주영씨가 사망한 후 전씨의 의도는 선명하게 드러난다. 전씨는 김사장에게 "주영이 잘못이라고 얘기하는건 아니다. 주영이가 다 사기쳤다고 생각한다"고 투자금에 대해 말했다. 모든 책임을 죽은 신주영씨에게 떠넘기는듯한 전씨의 태도가 보였다.
김사장에게 투자금을 돌려줘야만 하는 상황에서 셋업사건의 합의금도 받지 못하고 오히려 더 큰 압박을 받게 되자 신주영씨를 살해했다는 것이다.
또 경찰 조사 결과 신주영씨 손목에 바늘자국이 있었다는 기록을 발견했다. 병원도, 응급차도 아니었다. 사망 후 부검검사에서 약물검사를 해결하지 않아 약물 여부는 알 수 없다. 유족은 부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신주영씨 삼촌은 "완벽하게 부검해달라고 했다. 전씨가 통역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부분적으로 했다더라"고 말했다. 신주영씨 사망 2시간 후 주영씨 통장에 있던 518만원의 돈은 전씨 어머니에게 송금됐다. 주영씨 죽음을 애도하던 친구의 조의금도 전해지지 않았다.
공정식 교수는 "삶을 비관해 자살하는 사람이라면 신변정리를 할 때 다른 사람이 있는 그 방에서 자살했다는건 부적절하다. 이게 설명 안되면 전씨, 송씨는 용의 선상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취재가 끝나갈 무렵 송씨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PD가 "신주영씨가 직접 총쏘는걸 목격 했냐"고 묻자 송씨는 ""그거까지는 못 봤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지만 잡아당기는건 못 봤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PD의 질문에 굉장히 주의를 기울이면서 신경 써서 어휘를 선택하는건 틀림없어 보이나 선택된 어휘 중 어디에도 신씨의 자살을 확신하는 듯한 대답은 없다. 송씨가 입장이 난처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PD가 "총을 쏜 사람이 누구였냐"고 묻자 전씨는 "신주영이다. 내가 모든걸 걸고 진짜다. 진짜 100%다. 10000%다. 100,000,000%다. 내 앞에서 쐈다"고 말했다. 총을 쏜 사람은 "신.주.영"이라고 또박또박 말을 했다.
프로그램 마지막에 사회자 김상중은 "전씨가 왜 한국에 와서 재판을 받지 않는지" 강한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필리핀 경찰이 초기 수사에서 자살로 결론을 내렸고, 그것을 근거로 재판에서도 무죄를 받을 가능성에 전씨가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제기한다.
만약 한국으로 송환될 경우 같은 방에 있었던 송씨의 증언이 결정적일 것인데, 송씨는 프로그램 말미에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신주영씨의 자살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는 전씨의 증언과는 달리, 송씨는 그것을 직접 본 적이 없다며 '흐릿한' 증언을 하고 있다. 더구나 신주영씨가 자살을 했다는 말도 직접적으로 하지 않는다. 주변에서는 한국 수사기관이 이번 사건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필리핀 재판이 시작되기 전에 전씨를 송환해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것이 알고싶다가 끝나고 온라인 댓글에서는 특정인을 용의자로 지목하고 그의 비인간적인 처사에 대해 비난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직장상사와 10년 이상 형제같이 지내며 그를 의지했던 신주영씨. 하지만 그는 바로 그 사람 앞에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고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사망한 것으로 돼 있다. 아직 진실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자신이 살기 위해 형제와 같은 후배를 이용하고 그것도 모자라 죽음에까지 이르게 했다는 의혹을 꼭 파헤쳐야 한다. 한 가장의 억울한 죽음을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