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아내 9차례 찔러 죽인 뒤 23층 아파트서 투신 사망
부산에서 50대 남성이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가 아내를 찔러 살해한 뒤 아파트에서 투신해 자신도 사망했다.
13일 부산 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8시쯤 부산의 한 25층짜리 아파트 23층에서 집주인 A씨(52)가 베란다 밖으로 투신했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집에서 흉기를 휘둘러 아내 B씨(45)를 숨지게 한 직후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는 B씨의 목과 가슴 부위를 9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B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출혈이 심해 숨졌다. 당시 아버지를 뜯어말리던 아들(22)도 흉기에 손을 깊게 베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집 안에서 현장을 목격한 아들은 경찰에서 "말다툼을 말리던 중에 아버지가 어머니를 찌르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렸다"고 진술했다.
A씨는 올해 6월 21일 오후 11시 50분쯤 부산의 한 건물 앞에서 아내의 내연남인 C씨(46)의 머리를 수차례 내려치고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달 말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당시 A씨는 아내를 데리고 C씨가 있는 곳으로 찾아가 흉기를 휘두른 뒤 아내를 차에 태워 울산 울주군의 한 야산으로 끌고 갔다.
A씨는 이어 지인에게 전화해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처럼 얘기하고 차 안에서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다. 당시 아내는 겁이 나 차 안에서 숨죽이고 있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4시간 만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가족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경찰은 A씨가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다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아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