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대기' 탁재훈, '바카라' '신정환..."우리 둘은 게임의 종류가 다르다"
7년 만에 방송에 복귀한 가수 겸 방송인 신정환이 악플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신정환은 14일 Mnet ‘프로젝트S: 악마의 재능기부’에 출연했다. 그는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재능기부 홍보 전단지를 나눠줬다.
이때 신정환은 한 매체의 기자와 마주했다. 그는 기자가 ‘악플’에 대해 묻자 풀 죽은 표정을 지었다. 이어 “악플 얘기를 하면…가끔 보고 있다”라고 답했다.
앞서 신정환은 2010년 해외 원정 도박과 거짓 해명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며, 이후 연예계에서 잠정 은퇴했다.
신정환은 “(악플에) 많이 공감하고 있다.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충분히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악마의 재능기부’에서는 ‘컨츄리 꼬꼬’의 동료 멤버인 탁재훈이 함께 출연해 눈길을 끈다.
두 사람은 해당 프로그램에서 ‘컨츄리 꼬꼬’를 원하는 곳을 방문해 재능기부 형태로 공연한다.
14일 첫 방송된 Mnet '프로젝트 S:악마의 재능기부(이하 악마의 재능기부)'에서는 신정환과 그를 돕는 절친 탁재훈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신정환은 오랜만의 방송 출연에 당황한 듯했지만 탁재훈의 등장에 웃음을 보이는 것은 물론, "우리 둘은 게임의 종류가 다르다"라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까지 보였다. 그 '게임'은 바로 두 사람 모두 도박으로 큰 파문을 일으켰는데, 게임을 즐기던 종류가 다름을 말하는 것이었다.
탁재훈은 2013년 불법 도박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고, 방송에서 하차한 후 3년간 자숙기간을 거쳤다. 탁재훈이 했던 도박은 '맞대기 도박'으로 맞대기 운영자가 문자로 경기일정을 문자로 전송하면 도박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승패에 돈을 건다. 예측이 빗나가면 돈을 지불해야 하고, 예측이 맞아떨어지면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 당시 이수근 양세형 앤디도 연루돼 충격을 주었다.
신정환은 이보다 강도가 더 셌다. 카지노 게임의 왕으로 불리는 바카라를 즐겼다. 그래서 '우리 둘은 게임의 종류가 다르다'고 말한 듯하다. 신정환은 2005년 서울 압구정동의 카지노 바에서 불법 바카라 게임을 하다 적발돼 구속됐다. 최초 도박 가담 사실을 전면 부인하였으나 하루 만에 시인하여 누리꾼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 사건으로 신정환은 3개월간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어 신정환은 2011년 필리핀 원정 도박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원정 도박혐의는 2010년 9월 6일과 7일 양일간 KBS2TV <스타 골든벨>, MBC <가족 버라이어티 꽃다발> 녹화에 통보 없이 불참하며 처음 불거졌다. 이후 신정환은 팬 카페를 통해 필리핀 세부에서 일행들과 함께 카지노에 방문한 것은 사실이나, 관광 목적으로 방문했고 여행 도중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서 지내왔다며 현장 사진과 함께 도박설을 부인했다.
당시 필리핀 현지 담당 의사는 “뎅기열 증상이 아니며 정상”이라고 증언했다. 또한 소액 도박을 했다는 신정환 측의 말과 달리 한 번에 1500만원씩 베팅한 사실이 드러났다. 신정환은 한인 대부업자에게 여권까지 담보로 잡히고 돈을 다시 빌렸고 결국 2억원을 빚진 것으로 전해졌다.
2011년 6월 2일 도박 혐의에 대해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은 신정환은 법원에서 “현재 건강상태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재활 치료도 꾸준히 받고 있기에 선처를 바란다”며 “앞으로 사회에 봉사하며 살아가겠다”라고 선처를 호소했다. 2011년 12월 23일 성탄절 사면으로 가석방 출소하였다.
거듭된 도박 혐의로 긴 자숙 기간을 가진 신정환은 지난 4월 현 소속사와 전속 계약 체결, "용기를 내보려 한다. 매 순간 노력하겠다"라는 복귀 심경이 담긴 장문의 글을 공개했다.
신정환의 진심 어린 사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의 날이 선 비난은 이어졌고, 이날 '악마의 재능기부'이 방송되자 대중들은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신정환은 '악마의 재능기부' 방송 전인 지난 7월 탁재훈과 함께 컨츄리꼬꼬로 미국의 한 카지노 극장에서 공연을 선보인 바 있다.
이에 방송인 이상민은 지난 5월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 "신정환이 오는 7월 미국 공연 예정 중인 컨츄리꼬꼬와 함께 룰라도 무대를 해달라고 부탁을 해 룰라도 함께 공연하게 됐다"라고 공연 비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카지노 극장은 도박 물의를 빚은 신정환에게 적합하지 않았던 것.
당시 신정환이 공연을 펼친 카지노 극장은 앞서 가수 이선희, 개그맨 이경규 등도 무대에 선 곳이지만, 카지노 극장에서 공연을 펼친 신정환을 향한 대중들의 비난은 점점 더 거세져만 갔다.
신정환의 복귀 의사와는 달리 대중들의 비난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신정환이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을 모은다. 그런데 방송 도중 신정환이 "우리는 게임의 종류가 다르다"는 농담을 던진 것에 대해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 "복귀 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등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벌써부터 자신의 도박 범죄를 웃음거리 소재로 이용하는 것에 대해 대중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최수정 인턴기자 soojung@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