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경수, 아들 조승우와 강제 이별..."다시 합치기 힘들었다"

2017-09-15     최수정




1970년대 최고 인기 가수 조경수가 딸인 뮤지컬배우 조서연과 아들인 배우 조승우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14일 밤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 조경수는 빚 독촉을 피하기 위한 위장 이혼, 가족과의 미래를 위해 선택한 미국 영주권을 위한 위장 결혼으로 결국 이혼했고, 이후 조혜석과 재혼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딸 조서연과 아들 조승우에 대해 “버린 것이 아니었다”면서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조경수는 이후 “90 몇 년도인가 미국에서 신문을 봤는데 우리 딸이 신문에 난 거야. 대학교 연극영화과 수석으로 들어갔다고. 그걸 보고 깜짝 놀라 ‘이게 아니구나. 애들하고 합쳐야겠다’고 생각해 지금의 아내한테 얘기하니 흔쾌히 승낙하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래서 애들 있는 한국 집으로 들어갔는데 딱 일주일 만에 나왔어. 그 집을 들어갈 때 모든 자존심을 다 내려놓고 들어가야 할 거 아니야? 그런데 남자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더라고. 딸이 늦게 갔다 들어오면 아버지니까 야단을 치는데 그게 애들 입장에선 굉장히 싫은 거야. 왜? 이제 와서 간섭하면서 아빠 노릇을 한다고. 그 얘기를 엄마한테 다 이를 거 아니야? 그러면 엄마가 또 뭐라고 그럴 거고. 3대 1이 되는 거야. 애들 엄마하고 애들, 나. 나는 외톨이가 되는 거야”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서 ‘이게 합쳐지지 않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만큼 오랜 시간, 공백 기간이 너무 많아서 틈이 많았던 거지. 그래서 90일 만에 짐을 싸서 미국으로 다시 들어간 거야. 부모와 자식 간에 같이 어울리고, 같이 밥 먹고, 같이 자고, 같이 어울려야 가족이 되는 거지 부모, 자식 간에 그런 게 나는 한 번도 없었어. 그래서 못 살고 이렇게 나왔는데 애들한테 미안하지”라고 덧붙였다.  


또 조경수는 딸의 결혼식에 손을 잡고 들어갈 수 없었다고 말하면서 “솔직히 몇 년 있다가 아들이 장가를 가잖아. 가게 되면 참석을 할 수가 없잖아. 그런 게 좀 안타깝다는 얘기지. 왜냐면 이제 나타나서 ‘내가 아버지다’ 이래서 결혼식장 가는 것도 이상하고. 갈 수가 없는 입장이라는 게 좀 안타깝다는 얘기지”라며 자식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조경수는 자신의 사업 실패기도 자세하게 털어놓았다. 사업 실패 후 조경수는 인기 뮤지션에서 ‘빚쟁이’ ‘도피자’로 전락했다. 


조경수는 당시를 떠올리며 “도피라면 도피다. 1억 8천6백만 원이라는 돈을 갚을 능력도 안 됐다. 조직이 와서 귀찮게 하기도 했다”며 “당시 빚은 지금으로 따지면 100억 원은 될 거다. 잠원동 아파트가 당시 2천3백만 원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조경수에게 마침 미국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는 "마지막 탈출구였다. 미국에 이민을 가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위장 이혼을 했다”고 털어놨다.


위장 이혼에 이어 가족을 두고 미국으로 떠난 조경수는 영주권을 얻기 위해 위장 결혼을 택했다. 그 선택은 수많은 오해와 루머를 만들며 한국에 남은 가족에게 더 큰 상처를 남겼다. 결국 위장 이혼은 자연스럽게 진짜 이혼이 됐다. 


이런 조경수를 견디게 해준 것은 현재의 아내, MBC 6기 공채 탤런트 출신 조혜석이었다.


한국에서는 조경수가 조혜석과 새살림을 차리느라 가족을 버렸다는 소문도 있었다. 조혜석은 악의적 소문에 “속상했다. 우리는 한국에서 전혀 몰랐다가 미국에서 만나게 된 거다”고 밝혔다. 





조경수-조혜석 부부는 2004년 미국 생활을 청산하고 한국에 돌아왔다. 이제는 행복할 줄만 알았던 조경수의 삶은 그가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으며 굴곡이 더해졌다.


아내 조혜석은 “대장 내시경 암 덩어리 찍은 걸 의사 선생님이 보여주시는데, 순간 심장이 갑자기 뚝 떨어지는 게 느껴지면서 눈물이 팍 쏟아졌다. ‘이걸 어쩌면 좋나’ 생각이 들고 앞이 캄캄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조경수의 암 투병과 병간호가 시작됐다. 조혜석은 “항암치료를 12번 받았는데, 받고 나오면 토하고 먹지 못했다. 의사 선생님은 항암을 받으려면 체력이 있어야 되니까 뭐든 가리지 말고 우선 먹으라고 하셨다. 토하면서도 이것저것 먹고, 또 토하고 그러면서 견뎌냈다”고 말했다. 


조경수는 “아내도 똑같다. 남편이 아프면 옆에서 같이 자야 되고, 음식도 환자 먹는 음식을 같이 먹어야 된다”며 웃었다. 


조경수는 현재 암 완치 판정을 받았다.





최수정 인턴기자 soojung@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