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석란정 화재 진압중 소방관 2명 사망 "퇴직 1년 앞둔, 임용 1년도 안된..."
2017-09-17 임석우
화재진압중 소방관 2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새벽 강원 강릉시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건물이 무너지면서 잔해에 깔려 숨졌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9분쯤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잔불 정리 작업을 하던 경포 119안전센터 이영욱(59) 소방위와 이호현(27) 소방사가 정자가 붕괴되면서 매몰됐다.
이들은 매몰된 지 10여 분 만에 구조됐으나 심정지 상태였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숨졌다.
이날 불이 난 석란정에서는 전날 오후 9시 45분쯤 화재가 발생해 진화를 했으나 이날 오전 3시 51분쯤 다시 불이 났다. 두 사람은 건물 바닥에서 연기가 나자 잔불을 정리 작업을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8년 2월 임용된 이영옥 소방위는 퇴직을 불과 1년여 앞둔 베테랑 소방관이었고, 숨진 이호현 소방사는 임용된 지 불과 8개월밖에 지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퇴직을 바로 앞둔 소방관과 8개월의 신참 소방관이 동시에 숨지면서 네티즌들은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석란정은 1956년 지어진 목조 기와 정자로 높이는 10m, 면적은 40㎡다. 최근 인근 호텔 공사가 시작되면서 석란정 벽에 금이 가 인근 주민들이 보강조치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