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 터키 하루만에 '왕관' 박탈 이유는...퍼거슨 감독 또 1승 추가
영국 프리미어리그 전설 퍼거슨 감독이 또 1승을 추가했다. 그는 평소 "SNS는 시간낭비"라는 신념을 줄기차게 견지했다. 유명 스타들이 SNS로 곤욕을 치를 때마다 퍼거스의 신념은 '성지'가 됐고, 그때마다 퍼거슨은 1승씩을 추가해 나갔다. 이번에도 퍼거슨이 1승을 올렸다.
올해 미스 터키로 뽑힌 터키 명문대생이 '부적절한' 트윗 게시물로 하루 만에 왕관을 빼앗겼다는 소식이다.
CNN튀르크 등 터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미스 터키 2017' 조직위원회는 22일 으트르 에센(18)의 미스 터키 자격을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주최 측은 "전세계에 터키의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해야 하는 미스 터키가 그러한 트위터 게시물을 공유했다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왕관 박탈 이유를 설명했다.
명문 이스탄불대학생으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에센은 전날 이스탄불 베이오을루에서 열린 미스 터키 2017 대회에서 18세의 어린 나이에도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우승했다.
그러나 대관식 직후 에센이 올해 7월 쿠데타 진압 1주년과 관련해 올린 트윗이 큰 논란이 됐다.
에센은 올해 7월 16일 자신의 트위터에 농담조로 "7월 15일 순국자의 날을 기념하는 의미로 아침부터 생리를 했다. 7월 15일에 순국자들이 피를 흘렸듯이 나도 피흘리며 이를 상징적으로 기념한다"는 글을 올렸다.
경악할 만한 트위터 게시물로 논란이 커지자 대회 주최 측은 하루 만에 에센의 미스 터키 우승을 취소했다.
터키에서 쿠데타 진압 후 1년 2개월이 지났으나 국가비상사태가 유지되고 있으며, 쿠데타와 관련한 언급은 극히 민감하게 다뤄진다.
에센의 왕관은 원래 2위인 아슬르 쉬멘에게 승계됐고 3·4위도 한 단계씩 순위가 올랐다.
순간적으로 생각한 생각이나 감정을 아무런 꺼리낌 없이 올렸는데, 자고 일어나 보니 난리가 난 경우다. SNS가 소통의 무기이긴 하지만, 때로는 자신에게 던지는 폭탄과도 같다. 조심해야 한다.
최수정 인턴기자 soojung@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