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추석선물 5종세트 수령 후기 인터넷에 속속 올라오네
추석이 다가오면서 명절선물들도 인기다. 최근 온라인에는 청와대로부터 추석선물을 받았다는 '후기'가 속속 올라와 관심을 모은다. 어떤 선물이 들어있을까.
최근 개그맨 임혁필씨는 “포장지가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급스러운 선물이 왔다”며 “이거 실화냐”라고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남겼다.
한 시민단체 대표는 트위터에 “청와대 추석선물을 받았습니다. 과분한 선물에 부끄럽고 다른 귀한 단체들에 송구하고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포털사이트 네이버블로그에는 한 블로거가 "한달 전 청와대에서 주소를 묻는 전화가 걸려온 적이 있었는데 22일 집으로 청와대 추석선물이 도착했다'며 선물세트 내용과 문재인 대통령 내외 인사말 카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자신의 남편이 사회복지사라고 밝힌 한 블로거도 “얼마 전부터 남편이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선물을 보내준다고 했다. (막상) 물건을 보니 마구 마음이 콩닥콩닥. 대통령이 우리 집에 택배를 보냈어!”라며 “심지어 우체부 아저씨도 대통령이 보낸 소포 처음 본다며 좋아하심”이라고 적었다.
청와대에서 보낸 선물상자에는 경기 이천 햅쌀, 강원 평창 잣, 경북 예천 참깨, 충북 영동 피호두, 전남 진도 흑미 등이 담겨 있다.
봉황 문양이 찍힌 카드에는 “정을 나누고 마음을 보듬는 민족의 명절 한가위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오신 덕분으로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소원하시는 일, 가시는 길마다 환하고 둥근 달이 언제나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카드 아래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필체로 ‘대통령 문재인’, ‘김정숙’이라고 적혀 있다.
앞서 지난 13일 청와대는 전직 대통령들, 정부 고위 공직자들, 종교·문화계 인사들 및 사회보호계층, 보훈가족·유공자 등 약 7000명을 추석선물 발송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올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추석 선물로 보낸 각 지역의 특산물은 경기 이천 햅쌀, 강원 평창 잣, 경북 예천 참깨, 충북 영동 피호두, 전남 진도 흑미 등 농·임산물 5종 세트다.
청와대는 전국 각지의 농·임업인이 직접 생산한 것으로 농산물 전문 기관의 추천을 받아 추석선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역의 특산물이 올해 청와대 추석선물로 선정된 해당 자치단체에서는 벌써부터 발빠르게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충북 영동에서는 "영동 호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두 번째 설 선물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지금까지 4회에 걸쳐 청와대 명절선물로 뽑혀 영동 호두의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다"며 호두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전남 진도군에서도 "진도흑미는 지난 2009년과 2015년에 이어 세 번째로 진도농협에서 10여톤을 납품해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며 진도흑미를 알리고 있다.
한편, 역대 대통령들도 추석선물로 주로 각 지역의 특산물을 선정했는데 지역 안배를 중요하게 고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제주 찰기장, 여주 햅쌀, 홍천 잣, 경산 대추, 장흥 육포 등을 선택했고, 이명박 대통령은 강원 인제 황태, 충남 논산 대추, 전북 부안 김, 경남 통영 멸치를 선물로 보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추석선물로 보낸 전주 이강주와 포천 전통한과 세트. 노 대통령은 추석선물로 지역 민속주를 애용했다.고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추석선물로 보낸 전주 이강주와 포천 전통한과 세트. 노 대통령은 추석선물로 지역 민속주를 애용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지역 민속주를 해마다 추석선물로 보냈는데 2004년 소곡주, 2005년 문배주, 2007년 이강주 등을 선물로 애용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고향 특산품인 김과 한과를 선물로 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2001년에는 정당대표 등에 난과 옹기도자기를 선물로 보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기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그만큼 추석선물에 대한 관심과 받은 사람들의 '감동'도 더 큰 것 같다. 문 대통령이 야당에게도 마음에서 우러나는 추석선물 하나쯤 주었으면 좋겠다. 협치의 선물이면 더 좋겠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