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 군부대 복무 병사, 두부 관통 사망...북한 저격설 이유는?
강원도 철원 최전방에서 발생한 일병의 총기 두부관통 사망사고를 두고 누리꾼들은 '북한 저격' 의혹을 제기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다.
26일 군 부대에 따르면 뒤에서 날아온 실탄이 A 일병의 방탄모를 관통했고, 쓰러진 A 일병을 그 즉시 인근 응급실로 호송했으나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날 A 일병은 병사 20여 명과 함께 진지 보강을 끝낸 후 뒤에서 날아온 실탄을 맞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이 길은 군인들이 자주 다니던 길이라 인근 사격장에서 날아온 총알인지 정밀검증이 필요해보인다.
그런데 A일병이 총상을 입은 지점은 인근 군부대 사격장과 약 400여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일단 군은 장병 관리 소홀 문제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인솔 간부가 K2 소총 유효사거리인 600m 반경 내로 병사들을 인솔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장병들은 당시 작업을 지휘했던 간부와 함께 걸어서 부대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군 당국은 인솔 간부가 해당 사격장의 사격일정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도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철원에서 일어난 총기 사고는 군부대 뿐만이 아니다.
지난 20일 철원군 갈말읍 용화동에 위치한 한 민가에 실탄이 날아드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한 주민에 따르면 "밭일을 하고 있는데 굉음과 함께 수발의 실탄이 마을로 날아들었다"며 "그중에 한 발은 주택 옥상에 박혔다"고 설명했다.
이에 군 당국은 "용화동 마을에서 약 1km 정도 떨어진 경기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전차훈련을 하던 중 기관총에서 발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A 일병의 변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철원에 위치한 사격장은 언덕으로 감싸져 있고, 머리를 정확히 관통 한 점에 의혹이 증가하면서 "북한의 도발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철원은 북한과 인접해 있는 지역이지만 직접적인 저격이 가능한지에 대한 유무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 사격 훈련이 빈번한 만큼 훈련 사고의 가능성 역시 배제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분명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라며 "현재 실제 상황에 돌입했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북한군 소행에 대한 불안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또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세우는가 하면 "철원에서 사고가 빈번한 것이 사실"이라는 반응 또한 나오고 있다.
아무리 사격장에서 잘못 날아온 총알이지만 정확하게 두부에 관통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상식적이지 않다며 일부 네티즌들은 북한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다수의 네티즌들은 “na_s**** 군대 갔다 온 사람이라면 이게 정상적으로 사격했을 경우에 거의 불가능 하다는 걸 아실 겁니다. 도대체 뭘 어떻게 했길래 지나가던 군인이…진짜 어이가 없는 일이네요” “jewo**** 말이 되냐. 이거 밝혀내라. 이 시국에 예민하게” “with**** 군필자들이 보면 웃음만 나오는 기사다 사격 한 번이라도 해 본 사람은 이게 불가능하다는 걸 다 알거다 덮어 숨기려 하지 말고 철저히 수사해” “sung**** 사격 연습 총알이 날아와 움직이는 사람 머리를 맞췄다고? 혹시 북한 간첩인가? 무섭다”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미국과 북한의 신경전이 극에 달하고 있고, 미국의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북한 공해상의 원산까지 발진한 것이 북한에 상당한 자극을 줬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6.25 전쟁 때 평양 원산 등 주요도시가 폭격에 완전히 파괴돼 전폭기에 대해 일종의 집단 트라우마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랜서가 북한을 한껏 자극했고 뒤이어 북한 외무상 리용호의 '선전포고'와 '자위권' 위협이 나온 것이다. 오비이락격의 사건이 되면 다행이지만, 북한이 미국의 '월경'에 대한 대응 성격과 관련한 '대공' 혐의점도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