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총격사고, 등에 총 맞고도 아내 안고 끝까지 달린 남편

2017-10-04     성기노


▲ 자신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음에도 끝까지 아내를 안고 달린 소니 멜튼과 그의 아내(페이스북)



‘광인’의 무차별 총기난사가 있었지만 그곳에서도 안타깝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도 있었다. 미국 서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고로 미 전역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아내를 살리고 세상을 떠난 희생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일 미국 매체 USA TODAY는 미 역대 최악의 총기 참극이 된 라스베이거스 총기 난사로 숨진 희생자를 애도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앞서 지난 1일 밤 10시 8분께 라스베이거스 중심가인 스트립 지역에 있는 야외 콘서트장에서 범인 '스티븐 패덕'은 총기를 난사했다.









당시 콘서트장에는 '루트 91 하베스트'라는 음악축제의 컨트리음악 공연이 진행 중이었다.



범인은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에서 지상의 콘서트장 청중을 표적해 총기를 10~15분간 무차별 난사했다. 



즐거웠던 콘서트장이 한순간에 생지옥으로 변하는 순간이었다. 어디에서 날아오는지도 모르고 피해자들은 무작정 죽기 살기로 도망쳤는데, 이 와중에도 아내를 구하고 대신 숨진 한 남편의 사연이 전해졌다.



주 공인 간호사로 일하던 남편 소니 멜튼(Sonny Melton.29)은 아내 히더 걸리쉬 멜튼(Heather Gulish Melton)을 온몸으로 감싸 안아 살렸다.



등에 총상을 입은 남편 소니는 아내 히더를 안고 콘서트장 출구까지 뛰어갔다. 







히더는 목숨을 구했지만 안타깝게도 남편 소니는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세상을 떠났다.



아내 히더는 USA TODAY와 인터뷰에서 "그는 내 목숨을 구하고 떠났다"며 "그가 총을 맞았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힘들어 보였지만 나를 감싸 안은 팔을 놓지 않았다. 눈물이 흐를 뿐이다"고 심경을 밝혔다.


남편은 알았을 것이다. 자신이 총을 맞았지만 아내를 그 자리에서 놓을 경우 그 아내도 죽게 된다는 것을. 그렇게 목숨을 걸고 아내를 안고 출구까지 달려가 그를 살린 뒤에야 비로소 그는 자신의 부상이 심각한 것이었음을 알았을 것이다. 누구라도 사랑하는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다. 광인의 난사에 한 목숨이 그렇게 스러져 갔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