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 휴가' 나온 병장, 차에 들이받힌 전봇대의 변압기에 숨져

2017-10-07     임석우




전역을 앞둔 장병이 말년 휴가 중 교통사고로 숨졌다.


7일 오전 3시35분쯤 전북 군산시 소룡동의 한 사거리에서 A씨(22)가 운전하는 승용차가 전봇대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전봇대 위 변압기가 차량에 떨어졌고 조수석에 타고 있던 B씨(22)가 변을 당했다. B씨는 말년 휴가를 나온 병장이었다.


A씨 등 동승자 2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는 데 그쳤다.


경찰은 A씨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군에서는 오래 전부터 '말년병장은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는 속설이 전해져내려 온다.


어떤 말년 병사는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뛰어가다가 배수로에 빠져 전역 날 다리를 절며 집으로 돌아갔다는 이야기도 있고, 떨어지는 낙엽을 피한답시고 간부들 눈을 피해 투명인간 놀이를 하며 숨어 지내다가 걸려 징계를 받은 병장 이야기도 떠돈다.


그래서 병장들끼리는 말년에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군복을 벗기 직전까지는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불행한 사고를 당한 한 병장의 사고 소식에 네티즌들은 '군대 속설이 틀린 것이 아니다'며 큰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