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 100초만에 2골 자책골..."발만 빠르지 공은 못찬다" 현실화
축구선수 김주영이 전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물론 좋은 쪽은 아니다.
그는 국가대표 A매치에서 흔치 않은 자책골로 온 국민의 비난을 받고 있다.
7일 오후 러시아에서 열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김주영이 자책골 두 골을 넣었다.
이날 경기에서 후반전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 2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김주영이 자책골을 두 골이나 내주면서 경기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경기를 중계하던 SBS 축구 중계진 배성재와 박문성은 "A매치 골이 하나도 없는 김주영이 자책골로 두 골을 넣게 됐다"라고 전해 보는 이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경기 직후 일부 누리꾼들은 "김주영이 자책골을 두 골이나 넣어서 확실하게 진 것", "이 기회에 정신 좀 차리길"라며 오히려 타산지석의 기회로 삼자는 반응들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들은 "김주영이 자책골을 저렇게 넣고 패닉인데 안 빼는 감독은 무슨 생각이냐", "외신마저도 이 얘기 하더라", "후반엔 제대로 뛰지도 않던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경기 다음 날까지 계속해서 김주영이 자책골을 넣은 것에 대해 비난이 쇄도하고 있는 가운데 화살이 감독과 스태프들을 향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김주영의 자책골보다도 수비 과정에서 원치 않은 결과로 팀 분위기를 망친 선수가 교체 선수가 잇음에도 끝까지 경기를 뛰게 한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축구 팬들이 자책골을 넣은 김주영을 향해 도넘는 비난을 계속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주영에 대한 조광래 감독의 쓴소리가 눈길을 끈다.
한 매체에 따르면 김주영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체제 아래에서 국가대표로 발탁되며 그를 조명한 바 있다. 김주영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을 보유한 선수로 축구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 매체에 따르면 경남 시절 조광래 감독은 김주영에 대해 “발만 빠르지 공은 못찬다”라고 지적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과거 김주영이 자신의 경기 스타일을 언급한 것도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자책골도 자책골 나름이다. 상당히 이례적으로, 100초 만에 2차례 자책골을 허용하며 2-4 대패의 주역으로 꼽히고 있다.
예전에 김주영은 대표팀으로 선발된 이후 인터뷰에서 김영권에 대해 말하며 자신의 수비 스타일을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김주영은 “(김)영권이 실력은 어디 안 간다.
수비수로서 테크닉이 좋은 선수”라며 “대표팀에서 잘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주영은 “나처럼 막 들이대는 스타일이 아니다”라고 농을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당시에는 김주영의 저돌적인 수비를 기대했지만 안타깝게 그 방향이 자책골로 이어지면서 팬들을 실망케 했다.
그의 농담대로 ‘막 들이대는 스타일’이 정말 국가대표팀 매치에서 큰 사고로 이어진 셈이다.
러시아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지만 신태용호에 대한 전면적인 전력 재점검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월드컵이 이번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