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원씨 양심선언, 왜 '최순실 태블릿 PC' 판도라 상자 열었나?

2017-10-08     성기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일했던 신혜원 씨가 대통령 탄핵 사태를 촉발시킨 태블릿PC가 자신과 동료들이 쓰던 것이라며 기자회견을 열어 파문이 일고 있다.


태블릿 PC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진 지 1년이 다 된 시점에서 나온 주장이다.


신씨는 언론에 공개된 전화번호 목록과 카카오톡, 각종 문서와 함께 대선캠프 동료 사진 수십 장이 발견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또한 신혜원씨는 기자회견에서 “대선캠프에 합류한 뒤 김철균 SNS 본부장의 지시로 흰색 태블릿PC 1대를 건네받았고, 이 태블릿PC로 당시 박근혜 후보의 카카오톡 계정관리를 했었다”며 “대선캠프 SNS팀 내에서 다른 태블릿PC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선 뒤 해당 기기를 청와대 김모 행정관에게 반납했는데, 김 행정관은 최근 자신에게 "해당 기기는 폐기했다"고 주장했다며 언론이 "최순실 씨의 것"이라고 보도했던 태블릿 PC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신 씨 등은 또 검찰의 포렌식 보고서를 보면 이 태블릿 PC에는 문서 수정 프로그램이 설치되지 않았다며, 최순실이 태블릿 PC로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을 반박했다.


이를 근거로 신씨는 의혹 해소를 위한 특검과 국정감사,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태블릿 PC를 개통했던 또 다른 김모 전 청와대 행정관은 최근 법정에서, 자신이 개통한 태블릿 PC를 최순실이 사용한 것이 맞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박근령씨의 남편인 공화국 신동욱 총재도 맞장구를 치고 있다.


그는 8일 자신의 트위터에 “신혜원 ‘JTBC 태블릿PC 양심선언’ 기자회견, 충격·경악·조작·거짓·절도 손석희 완전범죄 실패한 꼴이고 구속수사 정답 꼴이다”라며 “누가 의도적으로 조작한 꼴이고 그림파일 글자수정 말도 안되는 꼴이다. 사실이면 내란죄 꼴이고 관련자 여적죄로 처벌하라”라고 적었다. 






정치권에서는 신씨가 태블릿 PC 문제가 불거진 지 거의 1년만에 이런 주장을 하는 의도에 대해 의구심을 던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1심 구속만료 시기가 맞물리면서 재판부에 박 전 대통령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한 압박용으로 이런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재판 과정에서 이미 청와대 관련 행정관들이 태블릿 PC를 최순실 소유라고 인정했는데, 그때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지금 시점에서 이런 충격적인 주장을 하는 배경에도 더욱 의구심이 간다. 탄핵 정국이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보수층의 반격도 점점 그 강도가 세지고 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