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홍 "시끄럽다"던 문재인 대통령 전용헬기 어떤 것?

2017-10-12     성기노




정미홍 전 아나운서가 이번에는 대통령 전용 헬기의 소음을 문제 삼으며 불평을 쏟아냈다. 정 전 아나운서는 지난 1일 김정숙 여사를 향해 “사치 부릴 시간에 영어공부나 좀 하고, 운동해서 살이나 좀 빼라”고 비난해 논란이 일었다.


정 전 아나운서는 11일 페이스북에 “제가 마침 청와대 근처에 살고 있다”며 “문재인 정권이 이사 오고 나서 전과 달라진 게 하나 있다. 좀 시끄러워진 것이다. 거의 매일 하루 한두 번은 헬리콥터가 들락거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정씨는 “제가 거의 집에 없어서 그런 불평을 들어도 무시했는데 쉬는 날 집에 있어 보니, 정말 헬리콥터 소음이 장난이 아니었다. 박근혜 대통령 때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소음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루 한두 번 들락거린다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건 사실 아니지만, 한번 헬리콥터 운행하는데 몇백만 원 든다던 말이 생각나 소음이 무척 거슬렸다”면서 “이것들이 세금을 펑펑 쓰고 있구나. 무슨 대단한 일로 저렇게 헬리콥터를 돌리나. 그 사용처를 한 번 정보공개 신청해서 확인해 봐야겠다. 부당하게 혈세를 낭비한다면 고발해서 처벌받게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 지난 9월 28일 오전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에서 열린 건군 69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헬기에서 내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외부 행사가 있을 때 대통령 전용 헬기를 종종 이용한다. 이 헬기는 1998년 미국 시코르스키사에서 제작된 S-92로 동체는 17.32m이며 최대 속도는 295㎞, 항속거리와 체공시간은 각각 702㎞와 3시간이다. 대통령이 헬기를 타고 이동할 때는 수행원과 경호원을 태운 헬기 두 대를 포함해 총 세 대의 헬기가 뜬다.


이 헬기에는 각종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레이더 경보수신기·미사일 추적 기만 장치 등이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청색이며 로터 일부에는 적색이 칠해져 있다. 특히 측면에는 '대한민국'이 새겨져 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탑승 시 무장 헬기가 호위하는 형태로 이동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3일 인천해경 전용부두에서 열린 해양경찰의 날 기념식 때도 전용 헬기를 타고 갔다. 하지만 행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전용 헬기에 오르지 않았다. 복귀 시간이 학생들의 영어듣기 평가 시간과 겹쳤기 때문이다. 결국 문 대통령은 전용 차량을 타고 청와대로 돌아왔다.


이날 오전 11시20분~27분에 서울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은 제2회 2017학년도 전국 중.고등학생 영어듣기 능력평가가 교육방송을 통해 진행됐다. 합참도 오전 11시~11시30분까지 전국 군용기 비행제한 조치를 내렸다.


당시 청와대 관계자는 당초 11시30분 이후 헬기 이륙을 제안했으나 문 대통령이 ‘만약의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학생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안전하게 육로로 이동하자’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이 헬기는 지난 2005년 1월 대통령 전용헬기 도입 사업으로 공군과 합참, 국방과학연구소(ADD) 등 전문 요원 8명의 작전 운용 성능 평가 등을 거쳐 경쟁 헬기를 제치고 대통령 헬기로 낙점됐다.


대통령 전용헬기 도입 사업의 총 사업비용은 1300억여 원이라고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공식 일정이 없으면 관저에서 혼자 칩거했다. 현장을 자주 찾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대통령 전용헬기를 쓸 일도 별로 없었을 것이다. 정미홍씨가 지적한 헬기 소음 소리는 박 전 대통령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공식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일하는 공무원'의 즐거운 소음이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