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전' "다스는 누구 겁니까?" 유시민 돌직구에 박형준이 내놓은 대답

2017-10-27     성기노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박형준 고려대 교수가 '다스는 누구 겁니까?'란 질문에 대한 대답을 내놓았다. 한때 박 교수가 이 전 대통령의 '대변인' 역할을 했던 점을 고려하면, 그의 답변이 향후 이 전 대통령측의 대응방안이 될 전망이라 관심을 모은다.


“그래서 다스는 누구 겁니까?”


유시민 작가가 MB맨으로 유명한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에게 이같은 질문을 던졌다. 그러자 박 교수는 검찰과 특검 결과를 인용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것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고 답했다.


아울러 편향된 탐사보도가 여론몰이를 주도하고 있다며 다스는 누구냐는 질문이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 곳곳에선 MB를 대변하는 듯한 답변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26일 방송된 JTBC는 ‘썰전’에서 유 작가는 박 교수에게 “다스는 누구 누구거냐”고 물었다. 이에 박 교수는 “검찰과 특검의 조사결과는 다스는 이명박 대통령거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답했다. 이에 지지 않고 유 작가는 “다스는 이명박 대통령거라고 본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거가 아니면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배당했다면 어떤 혐의로 조사를 의뢰한 거냐는 김구라의 질문에 유 작가는 법적으로 여러 가지가 걸린다며 사건 경위를 상세히 설명했다. 아울러 김경준은 소액투자자들에게 줘야 할 돈을 다스에게 준 사실을 환기시켰다.


이에 박 교수는 “이건 탐사보도에 의존해 스토리를 꿰서 얘기하는 것”이라며 “김경준이 다스에 돈을 돌려준 것은 다스가 투자한 돈을 손해 봤으니 돌려준 것이다. 소액 투자자들이 추가 소송을 해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며 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천안함 폭침이나 김광석 사건과 마찬가지로 편향된 탐사보도가 여론몰이를 주도하고 있다”며 “다스는 누구겁니까를 개인이 자발적으로 하냐”고 반문했다. 박 교수는 이어 “조직적으로 한다. 조직적으로 하는 것에 붙은 것이다”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의 이같은 주장에 유 작가는 “조직적이라는 것이 생각이 같은 개인들이 자연스레 모인 것”이라며 “이런 게 민심”이라고 반박했다. 많은 네티즌은 박 교수의 대답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편들기에 급급하다는 비난도 쏟아졌다.


박 교수는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힌다. 부산 출신으로 고려대학교를 졸업한 뒤 중앙일보 기자로 활동했다.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부산 수영구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으며 이명박 정부시절 요직을 거쳐 청와대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한편 검찰은 국정감사에서도 다스 소유권에 관한 질문을 받고 윤석열 서울지검장이 '웃음'을 지으며 답변을 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검찰 입장에서는 '항간에서는 다스가 특정인의 소유라는 것이 거의 명백하다는 여론이 있지만 검찰은 그 명백한 사안을 법률적으로 완벽하게 입증을 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더구나 이 문제는 대선 전 검찰 수사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가 아닌 것이 입증됐기 때문에 한번 수사한 사안을 웬만해선 뒤집기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 교수의 ‘답변’은 향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내놓을 ‘모범답안’과 일치한다고 보면 된다. 이 전 대통령측은 이 문제는 이미 법적으로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끝난 사안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킬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대선 전 이 문제가 클리어됐을 때와 현재의 상황은 180도 다르다.


김경준이 다스에 투자손실액 140억원을 돌려줄 때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이 문제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다스 소유권에 대해서는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더라도 청와대 개입설을 따로 떼 수사할 경우 그 연결고리를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다스는 누구 것일까?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