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해철, 오늘(10월 27일) 3주기 추모식...전시 콘서트 이어져

2017-10-27     최수정




고 신해철 사망 3주기인 오늘(10월 27일) 추모식이 열린다.


27일 오후 1시 30분부터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신해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관하는 3주기 추모식 '귀환'(歸還)이 거행된다. 이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넥스트 멤버, 팬클럽 회원들이 참석한다.


팬클럽 철기군의 주관으로 유가족, 신해철이 이끈 밴드 '넥스트' 멤버와 팬들이 참석한다. 신해철이 생존 좋아한 보라색의 리본 달기 등 고인을 추억하는 행사가 진행된다. 빈소에서도 추모객들이 보라색 리본을 달았다. 보라색에는 '너와 나의 소통과 공감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대상(大祥)을 지낸 일 년 후부터 매년 기일에 지내는 기제사가 진행되고, 빈소에서도 울려퍼졌던 '민물장어의 꿈' 합창 등이 이어진다. 새로 마련된 신해철 안치단도 공개된다. 


오는 11월19일 YES24라이브홀에서는 신해철 홀로그램 콘서트가 열린다. 신해철을 홀로그램으로 복원, 실사가 움직이는 듯한 효과를 구현해내는 콘서트다.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번 3주기 콘서트는 추모를 넘어 '마왕의 귀환'이라는 콘셉트로 축제의 현장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넥스트를 비롯해 가수 이정과 서문탁, 밴드 '크라잉넛'과 '이브' 등이 출연한다. 


11월30일까지 통의동 진화랑에서는 신해철을 기억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생각생각 - 신해철의 생각에 생각을 더하는 전시'다. 


카카오 스토리 펀딩 기금으로 진화랑이 주최하고 비영리 사단법인 '꿈 이루는 세상'이 주관한다. 꿈이루는 세상은 신해철의 미망인 윤원희 씨가 대표로 있는 곳으로 지난해 설립됐다.


콘서트 형식이 아닌 공식적인 전시 형태로 고인을 기리는 자리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설적인 뮤즈'에 대한 추모의 의미를 넘어, 신해철을 새로운 각도로 조명한다.


'코파기 시리즈' 인물 벽화를 선보여 온 구나현 작가의 작품인 '코파는 신해철' 등 거친 입담 속에 통쾌함과 유머를 숨겨뒀던 '마왕(魔王)'의 면모가 드러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 구나현 `코파는 신해철`, 250x400㎝, paint, 2017.10.18. 사진 = 진화랑 제공



구나현 작가 외에 신경섭(사진작가), 양수인(건축가, 설치작가), 오영욱(건축가, 글, 그림작가), 이창호(일러스트, 그래픽작가) 임안나(사진작가) 등 온갖 장르에서 소신 있는 길을 걷고 있는 전문가가 소집됐다.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인 진화랑 신민 기획실장은 "신해철 씨의 생각이나 사상을 재미있게 작업을 해서 다시 보여줌으로써 고인을 새롭게 음미해보자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꿈이루는 세상의 김철관 이사는 "전시를 꾸준히 열어 먼 훗날에 크든 작든 신해철 뮤지엄을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꿈"이라고 말했다. 


신해철의 마지막 음악작업실이 있던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일대는 올해 말 '신해철 거리'로 모습을 드러낸다. 분당구 발이봉로 3번길 2 160m 구간이다.


고인을 추억하고 함께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동상과 거리를 나타내는 상징 게이트가 들어선다. 또 팬들이 남긴 추모글과 고인의 어록 등을 담은 추모 블록도 설치된다. 생전에 음악작업실로 사용하던 지하실은 유품과 함께 시민에 개방한다.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이후에도 여전히 회자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소 철학과 소신이 분명했던 고인이 음악세계뿐만 아니라 삶에도 대중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전시에 참여하는 양수인 작가는 "청소년기에 자기를 확립하는 시기에는 큰 방향성과 상징성을 제시해줬다"면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 용기라는 생각을 불어넣어줬다"고 했다. 


신해철은 지난 2014년 10월 17일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유착박리술과 위 축소술을 받고 고열과 심한 통증, 심막기종 등 복막염 증세를 보이다 같은 달 27일 숨졌다.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집도인 강모 씨는 지난해 11월 진행된 1심 선고 공판에서 금고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신해철 유가족은 양형부당으로 항고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최수정 인턴기자 soojung@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