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1955년에도 생존' 미국 CIA 기밀 보고서 공개..."남미 목격담 많다"
히틀러가 생존해있다는 이야기는 오랫동안 회자돼 왔다. 이번에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키고, 수백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을 학살했던 독일 나치당의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가 2차 대전 이후에도 계속 생존해 있었다는 주장을 담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기밀문서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히틀러는 패색이 짙던 1945년 4월 30일, 소련군이 베를린 외곽까지 진격해오자 그의 지하벙커에서 애인 에바 브라운(Eva Braun)과 결혼식을 올린 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미국 CIA가 기밀 해제한 문서에는 이 같은 사실에 의혹을 제기하는 미국 CIA정보원 ‘코드명 CIMELODY-3’의 보고서가 담겼다.
CIMELODY-3는 보고서에 베를린 함락 직전 자살한 것으로 알려진 히틀러가 10년 뒤인 1955년에도 콜롬비아에 생존해 있었다는 내용의 증언을 1955년 9월 전직 독일 SS(친위대) 대원으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적었다.
이와 함께 기밀문서에는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하는 사진 한장이 첨부돼 있다. 1954년 콜롬비아에서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에는 히틀러로 추정되는 인물이 찍혀있다. 실제 첨부된 사진만 보면, 히틀러의 생존 당시 모습과 상당히 유사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CIMELODY-3에 증언한 SS대원의 증언 신빙성과 사진 속 인물이 실제 히틀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최근 공개된 CIA 기밀문서에도 이후의 상황을 기록한 보고서나 문건 등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세간의 음모론으로 남아있던 ‘히틀러 생존설’에 대한 의혹이 실제 CIA 정보원의 보고서에도 존재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히틀러의 생존설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왔다. 가장 가깝게는 지난 2011년 영국의 역사가인 제라드 윌리엄스와 사이먼 던스틴이 ‘그레이 울프: 히틀러의 탈출’이라는 저서에서 히틀러와 그의 연인 에바 브라운이 자살로 위장한 뒤 아르헨티나로 탈출해 60년대까지 함께 살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러면서 당시 히틀러를 피신 시켰던 비행기 조종사의 증언을 담았다. 이 밖에 히틀러의 아들 생존설 부터 외계인 납치설까지 여러 음모론이 히틀러의 생존설을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히틀러를 봤다는 증언도 나온 바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나치정권의 수괴 아돌프 히틀러를 아르헨티나에서 만났다는 새로운 증언이 나왔다.
아르헨티나의 역사학자 아벨 바스티는 지난해 9월 "히틀러가 숨어지내던 저택에서 일하면서 그를 직접 봤다는 여인을 찾아내 지난 2일(현지시간) 인터뷰 했다"고 밝혔다.
바스티에 따르면 증인은 1956년 이날코의 대저택에서 한 달 동안 가사도우미로 일을 했다. 그때 대저택에 머문 독일인 부부가 히틀러와 부인 에바 브라운이었다는 게 여인의 증언이다.
바스티는 "여인에게 히틀러의 사진을 보여주자 당시 저택에 머문 사람이 맞다고 정확히 답했다"고 말했다. 여인이 기억하는 히틀러는 언제나 롱부츠에 자켓을 입었다. 기록에 남아 있는 모습 그대로 콧수염도 기른 상태였다.
인터뷰에서 여인은 "남자가 스페인어를 전혀 못해 언제나 측근들에게 독일어로 지시를 내리곤 했다"고 회상했다. 현재 아르헨티나 비야 라 앙고스투라에 살고 있는 이 여인은 글을 모른다. 1950년대 자신이 만난 사람이 히틀러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도 불과 5년 전이었다.
바스티는 "나치에 대한 다큐를 보다가 히틀러를 보고 여인이 깜짝 놀랐다고 한다"고 말했다.
여인은 당시 대저택에서 함께 일한 사람을 여럿 기억하고 있었다. 대부분은 이미 사망했지만 바스티는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바스티는 "1947년부터 히틀러가 산 대저택에서 관리인처럼 일했다는 남자를 여인이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면서 "자식들을 만나보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혹시 알고 있는 게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기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바스티는 독일 패전 후 히틀러가 자살하지 않고 남미로 잠입했다는 설을 접하고 30년 넘게 히틀러의 남미 행적을 추적하고 있다.
바스티는 히틀러의 남미 행적에 대해 6권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바스티는 조만간 출간할 예정인 새로운 책에서 인터뷰한 여인의 실명 및 히틀러 생존과 관련된 구체적 정황 등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미국 CIA가 공개한 문서에도 히틀러가 콜롬비아에 생존해 있다는 것이었다. '남미 생존설'이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한 가설이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