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자카르타 한인 연쇄 추락사건에 얽힌 진실공방

2017-11-11     임석우




11월 11일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일어난 두 한국인의 추락사와 관련된 의혹들을 파헤치고 그들을 죽음으로 내몬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수상한 돈의 흐름에 대한 엇갈리는 주장 속 감춰진 진실을 추적해본다.


인도네시아의 금융 중심지 자카르타, 그 중에서도 SCBD는 최고급 비즈니스 빌딩들이 밀집해 있는 핵심 상업 지구다. 지난 2016년 11월 20일 그 곳의 고층 아파트에서 한 한국인 남성이 떨어져 숨졌다. 의문의 추락사를 한 남성은 인도네시아에서 석탄 관련 사업을 하던 허씨였다.


형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서둘러 자카르타에 도착한 동생은 현지 경찰이 자살로 판단한 형의 죽음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29층 높이에서 떨어진 시신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멀쩡해 보였기 때문이다. 허대표의 동생은 "얼굴을 보면 약간 함몰된 것 말고 작은 상처 하나 없다. 29층에서 떨어졌다고 하면 저는 이 상황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허대표가 죽기 직전 평소와 다름없이 영상 통화를 주고 받았다는 동생은 형의 죽음을 자살로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그의 죽음에 관한 의혹은 더해졌다. 11월 25일 새벽 허대표가 추락사한 지 5일 만에 그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던 또 다른 한국인 송씨가 2018년 아시안 게임이 열릴 예정인 자카르타의 축구 경기장 4층에서 떨어져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과는 너무나 먼 낯선 땅에서 발생한 사건이라 유족들이 제기하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사건은 자살로 종결되고 부검조차 할 수 없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조차 명확히 밝힐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죽음을 둘러싼 의혹은 짙어져만 갔다. 5일 간격으로 잇따라 숨진 두 사람에게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숨진 허대표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석탄 사업 관련 문제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었다. 거래하던 현지 회사에 대해 막대한 채무를 안고 있던 상황이었기 떄문에 어쩌면 허대표의 죽음은 사업 문제와 자금 압박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월급을 받으며 일반 직원으로 일하던 송씨의 죽음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죽기 전 송씨의 행적을 추적하던 중 수상한 점들을 발견했다. 허대표가 숨진 뒤 서둘러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던 송씨가 공항으로 향하던 택시 안에서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자카르타 시내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또 형의 죽음에 대해 묻는 허대표의 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형의 노트북을 꼭 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확보한 이 노트북 속에는 끊임없이 등장하는 한 사람의 이름이 있었다.


노트북 속 문서에는 대한민국의 언론인, 정치인, 유명 사업가, 연예인 등 내로라하는 인사들의 이름이 곳곳에 적혀 있었다. 이들은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으로 흘러들어온 은밀한 돈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 돈은 노트북 속 문서에 끊임없이 등장한 한 인물로 연결되고 있었다.


이른바 석탄왕 이씨는 숨진 허대표와 송씨에게 사업 자금을 보낸 뒤 이해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한국에서 다시 돈을 돌려받았다. 그를 통해 운용된 돈만 수천억원 대에 달했다. 이 돈이 모두 어디에 쓰였으며, 최근 증발된 수백억 원의 투자금은 어디에 있을까. 사라진 돈은 허대표와 송씨 두 사람의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인지 '그것이 알고싶다'가 따라가본다. 오늘(11일) 밤 11시 5분 방송된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