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천원짜리 '한식 뷔페'서 반찬 당당하게 훔쳐 가는 아줌마들

2017-11-12     임석우


▲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합니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최근 한식 뷔페식당을 차렸다가 곤욕을 톡톡히 치렀다.



단돈 '6천 원'만 받고 고기와 생선에 신선한 채소까지 반찬 12가지를 제공했던 A씨는 이윤을 많이 남기지 않는 대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홀로 식당을 운영했다.


A씨는 당시 계산까지 혼자 도맡아 하느라 홀을 일일이 관리할 수 없었는데 일부 무개념 아줌마 손님들이 문제를 일으켰다.



몇몇 아주머니 손님들은 A씨가 바쁜 틈을 타서 마음껏 먹으라고 놓아둔 싱싱한 상추와 고추 등의 채소 반찬을 가방에 한 무더기씩 집어넣어 훔쳐 갔다.



심지어 락앤락 통을 들고 와 반찬 등 음식을 담아가는 아주머니 손님까지 있었다.



6천 원짜리 한식뷔페는 한 사람당 5백원 남짓 이윤이 남았는데 몇몇 아주머니들이 만원어치가 넘는 채소를 훔쳐 가니 A씨는 가게를 유지할 방법이 없었다.


한 번은 A씨가 너무 자주 채소를 훔쳐 가는 아주머니 손님에게 항의를 하자 아주머니는 "마음껏 먹으라면서 왜 못 가져가게 하냐. 뱃속에 넣으나 가방에 넣으나 차이가 없지 않냐"고 도리어 당당하게 말했다.



이어 아주머니는 "인터넷에 가게 후기를 안 좋게 남기겠다"고 A씨를 협박하기까지 했고, 결국 A씨는 아주머니를 그냥 보내줘야만 했다.



이외에도 많은 음식을 퍼 담은 뒤 그대로 남기고 가는 '진상 손님'이 넘쳐났고 A씨는 결국 식당 문을 닫게 됐다.


A씨는 "뷔페를 하며 돈은 돈대로 날리고 인간 혐오증만 생겼다"며 혀를 내둘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부 사람들 때문에 전체가 욕먹는다", "어딜 가나 진상 손님들이 꼭 있더라"며 A씨를 위로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지난해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과 국립정신건강센터가 공개한 설문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1명이 "'갑질'을 해본 적이 있다"고 답하며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수직 문화와 그 폐해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