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한 달 넘게 주인 기다린 개...식음전폐하다 하늘로

2017-11-20     최수정




공항에서 버려진 개가 주인을 그리워하며 식음을 전폐하다 세상을 떠났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 17일 콜롬비아 파로네그로 국제공항에서 주인을 기다리던 개가 우울증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두 살도 되지 않은 이 개는 한 달여 전부터 공항 터미널을 배회했다. 목격자들은 개가 공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냄새를 맡고 다녔다고 전했다. 아무래도 주인을 찾는 듯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공항 직원들은 개에게 ‘떠돌이 구름’이라는 뜻의 ‘누브 비아헤라’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애타게 주인을 기다리던 개는 어느 순간 자신이 버려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같았다. 공항 터미널 구석에 웅크린 채 물과 음식을 거부했다. 동물 보호재단이 개를 구조했을 때 개는 간신히 서 있을 정도로 체력이 약해져 있었다. 정맥주사를 놓았지만 마음의 상처까지 치료할 수는 없었다. 


실의에 빠진 개의 상태는 급속도로 나빠져 결국 48시간 만에 세상을 떠났다. 


수의사 알레한드로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개가 공항을 떠나지 않은 것으로 보아 가정에서 키우던 개였고, 버려진 것 같다”며 “개는 슬픔과 우울증에 빠져 죽었다”고 말했다. 


최수정 인턴기자 soojung@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