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부평 몰카남 조심하세요!” 단추모양 몰카 의혹도...

2017-12-04     임석우


▲ 사진=페이스북



인천광역시 부평 일대에서 지하철 여성 승객을 상대로 불법 촬영을 일삼는 남성이 있다고 알려지며 네티즌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일 한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친구가 겪은 일을 제보하겠다”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제보자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지난달 27일 오후 12시 40분쯤 지하철 1호선 송내역과 부개역 인근에서 찍혔다.  


사진 속 남성은 휴대전화와 보조배터리로 추정되는 물체를 들고 있으며, 왼쪽 팔뚝에는 가방을 걸치고 있다. 제보자는 “남자가 휴대폰과 보조배터리를 만지작거리더니 친구를 찍는 것 같았다” “가방에 구멍이 뚫려 있고 보조배터리의 형태가 이상했다”며 불법 촬영 의혹을 제기했다. 또 “친구가 부평에서 내렸더니 친구를 따라 내린 뒤 계속 쫓아오더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 또 다른 네티즌이 올린 사진. 옷과 가방과 휴대폰케이스가 앞선 사진과 똑같다.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해당 사진을 자세히 보면 남성이 들고 있는 보조배터리의 단자 구멍이 모두 비어 있다. 일반적으로 케이블을 꽂아 휴대폰과 연결해 사용하는 보조배터리와는 쓰임새가 사뭇 다른 것으로 보인다. 상의 하단에 붙여진 단추와, 가방에 뚫린 구멍 등은 불법 촬영 사례로 자주 등장하던 방식 중 하나다. 


해당 제보가 나온 이후, 댓글에서는 “같은 사람에게 당했다”고 주장하는 또다른 제보자들을 속속 등장했다. 한 네티즌은 “옷과 가방, 휴대폰과 보조배터리까지 똑같아 놀랐다”며 자신이 찍었던 사진을 공개했다. 부천시청에서 7호선을 타고 갔다던 이 네티즌은 “부천시청역에서 7호선을 타고 가던 중 앞 사람이 들고 있던 보조배터리 구멍에 렌즈가 있길래 (사진을)찍었다”고 설명했다. 사진을 본 다른 네티즌은 “단추에 구멍이 없다” “단추가 있기엔 위치가 너무 이상하다”며 단추 역시 카메라일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 또 다른 네티즌이 올린 사진.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이 남성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네티즌은 한두 명이 아니었다. “똑같은 사람을 2호선 합정에서 신도림 가는 방향 열차에서 만났다” “9개월 전 구로디지털단지역에서 홍대입구역까지 가는 출근길에서 만났던 사람이다. 옷과 폰 케이스, 서류가방 모두 똑같다”는 제보가 계속해서 이어졌다.


실제로 인터넷에서는 보조배터리, 단추 디자인의 ‘위장용 카메라’ 판매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26일 ‘디지털 성범죄 피해방지 종합대책’을 수립하며 ▲변형 카메라의 수입·판매업자에게 등록제 도입 ▲변형 카메라 구입 시 개인정보 제공 ▲ 양수·양도 시 신고 ▲유통 이력 추적을 통한 이력정보시스템 구축 등을 약속한 바 있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