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천만원→100만원’ 별풍선 한도 하향 검토에 BJ 초비상
아프리카 TV 등 개인방송 진행자들이 하루 받을 수 있는 후원액을 100만원으로 대폭 하향하는 방안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가 지금껏 후원금 상한액을 업체 자율에 맡겼지만, 앞으로 선정·폭력성 등 문제로 규제하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헤럴드경제는 6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인터넷개인방송 후원액 상한선을 100만원으로 대폭 하향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통위가 최근 아프리카TV, 팝콘TV, 캔TV, 하트TV를 포함한 8개 인터넷개인방송사업자를 대상으로 방문, 유선, 이메일 조사 등을 진행한 뒤 상한선을 대폭 하향조정하는 정부 권고안을 사업자들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6일 출범하는 클린인터넷방송협의회를 통해 후원액 상한선을 구체적인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방통위의 후원액 상한선 권고는 지난 10월 국정감사의 지적 이후 나왔다. 당시 국감에서는 인터넷방송 진행자, BJ(Broadcasting Jockey)가 더 많은 ‘별풍선’을 받기 위해 앞다투어 선정적, 자극적 소재를 다룬다는 점이 지적됐다. 또 일부 인터넷방송 시청자들이 별풍선 후원을 하다가 거액을 탕진한다는 부작용도 문제로 제기됐다.
별풍선은 가장 대표적인 인터넷방송인 아프리카TV에서 통용되는 사이버머니를 말한다. 시청자가 별풍선 1개당 100원에 해당한다. 아프리카TV는 40% 정도의 수수료를 제한 뒤 이 수익을 BJ에게 전달한다. 인터넷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BJ에게 하루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별풍선을 선물했다는 후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현재 아프리카TV의 하루 후원 한도는 3000만원이다. 카카오TV는 70만원, 유튜브는 500달러(약 55만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업체와의 경쟁에서 역차별을 받을 수 있거나 경영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BJ 후원제 부작용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올 상반기 아프리카TV BJ들의 수입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아프리카TV BJ가 받은 '별풍선' 환전 수입 상위 50명의 명단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별풍선'은 시청자가 BJ에게 후원하는 가상 화폐로 BJ는 별풍선에서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한 뒤 현금으로 환전해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해당 명단은 이 별풍선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다.
명단에 따르면 2017 상반기 환전 수입 1위는 'BJ 셀리'였다. 그녀는 아프리카TV를 통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5억 5,184만원의 수익을 거둬들였다.
2위는 'BJ 케이'로 같은 기간 4억 5,508만원을 벌었다. 뒤이어 BJ 다온(4억 4399만원), BJ 남순(4억 1443만원), BJ 박가린(3억 7740만원), BJ 다빈(3억 4913만원), BJ 최군(2억 9866만원), BJ 쏘(2억 8013만원), BJ 이슬이(2억 6754만원), BJ 코코(2억 6451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환전 수입 상위 10명 중 7명은 여성 BJ였다. 이처럼 아프리카TV에서는 여성 BJ들의 강세가 두드러졌으며, 이들은 시청자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등 친근한 모습을 콘텐츠로 내세웠다.
그런데 지난 10월 13일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의원들은 아프리카TV의 폭력성, 음란성 등을 지적하고 '별풍선' 결제 한도를 제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프리카TV의 문제로 하루 개인 한도 3천만원인 별풍선 제도를 원인으로 꼽았다.
김 의원은 서수길 아프리카TV 대표에게 "의원실에 남편이 하룻밤에 별풍선 6,600만원을 썼다는 민원이 들어왔다. 별풍선의 하루 한도가 3천만원인데 하루에 6,600만원을 쓰는 것인 가능한 일인가"라고 물었고, 서 대표는 "확인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에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하루 3천만원씩 밤을 새서 이틀 동안 6천만원을 쓰고, 부가세 10% 포함하면 6,600만원이다. 저같은 문외한도 금방 아는데 대표로서 그렇게 모른 척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고 의원은 "BJ들은 별풍선을 위해 선정적인 방송을 하며 이는 곧 아프리카TV의 수익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고, 그러자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그렇게까지 가능한지 몰랐다. 사실이라면 조사해보고 적절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라며 방통위 차원의 제재를 암시했다.
그뒤 방통위는 “지난 10월 국정 감사에서 BJ 후원제에 관해 의원 지적이 있어 규제 기본 방안을 고민하는 단계"라며 "일단 각 인터넷 방송 사업자에 관해 사실 조사를 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이번에는 하루 상한선을 100만원 이하로 하는 대폭적인 규제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