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도그 사 먹은 여경 신고했습니다” '여혐' 논란, 어떻게 생각하세요?
경찰이 ‘근무중’에 ‘군것질’을 한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한 네티즌이 도로에 경찰차를 정차한 뒤 핫도그를 산 여경을 고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근무 태만”이라는 두둔보다는 “너무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여성혐오(여혐) 논란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여경 핫도그 고발 논란은 한 네티즌이 사진과 신고 화면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 사진은 7일 여러 커뮤니티로 퍼졌다. 네티즌은 도로에 경찰차가 서 있고 한 여경이 핫도그 가게 앞에 서 있는 사진과 함께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민원 홈페이지에서 생활불편 신고한 화면을 캡처해 올렸다.
그는 “몰상식한 행동으로 공무원 전체가 욕을 먹는다”면서 “업무중 경찰 공무원이 일방통행로에 정차하고 핫도그 가게에 주문하러 들어가는 걸 목격했다”고 했다. 이어 “여자 경찰 공무원 기강을 바로잡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네티즌 반응은 싸늘했다. 일부는 “근무 시간에 간식을 사 먹는 건 잘못”이라면서 글쓴이를 두둔했지만 대부분은 “경찰도 사람인데 잠시 쉬지도 못하느냐”고 반응했다. 또 “여러 명이 함께 출동한 상황일 수 있는데 여경만 콕 집어 얘기하는 저의가 불순하다”는 글쓴이의 여혐을 지적하는 댓글도 있었다.
이웃나라 일본에서도 경찰이 길거리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하면 일부에서 '근무태만 아니냐'며 지적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 의사는 긴급구조 활동을 끝낸 뒤 구조대원에게 커피를 사주었는데, 구조대원이 커피 받는 것을 거절했다고 한다. 길거리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으면 시민들이 근무태만으로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는 할 수 없이 혼자서 차 안에서 커피를 마신 경험이 있다는 이야기를 트위터에 남기기도 했다.
공무원들의 근무태도에 대해 이웃나라 일본도 엄격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번 논란이 '여경'이기 때문에 더 큰 문제가 됐다기보다 평소 공무원들의 근무태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