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만한 중국 외교부장 왕이, 문재인 대통령 팔 툭툭 치며 인사...결례 논란

2017-12-15     성기노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14일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하는 과정에서 팔을 툭툭 쳐 결례 논란을 빚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공식 환영식을 위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북대청에 들어섰다. 군악대의 연주가 시작된 가운데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을 비롯해 양제츠(楊潔지) 외교담당 국무위원, 딩쉐샹(丁薛祥) 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 고위 간부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때 문 대통령은 손으로 왕 부장의 팔을 두드리며 친근함을 표현했다. 그랬더니 왕 부장도 화답 차원에서 문 대통령의 팔 윗부분을 두드렸다. 일각에선 장관급인 왕 부장이 문 대통령의 팔을 친 게 외교적 결례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왕 부장은 7월 독일에서 첫 번째 한중 정상회담이 열렸을 당시 문 대통령과 악수하며 역시 문 대통령의 왼팔을 제법 세게 쳐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 문 대통령의 팔에선 ‘퍽’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한 외교 소식통은 “서양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종종 외국 정상의 팔이나 어깨를 치며 친근감을 표시하지만 동양에선 흔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외교부장이 공식 접견 자리에서 국빈으로 초대한 국가 원수의 팔을 친 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은 이래 저래 많은 뒷말을 남기고 있다. 공항 영접 의전에서부터 논란이 일었고 정상회담 직전 터진 기자단 폭행사건으로 양 정상 분위기가 그리 우호적이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에 왕이 외교부장이 한 나라의 정상을 아랫사람 대하듯 함부로 터치했다는 뉴스도 국민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일각에서는 언론이 너무 부정적이고 미세한 부분에 대해 자주 보도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한다. 하지만 외교는 의전이 상징적 의미가 강하고 형식도 상당히 중요한 국가간 스킨십의 한 과정이다. 힘이 약한 나라일수록 더 많은 배려가 필요한 게 외교가의 불문율이다. 


중국은 절대 강대국이 될 수 없다. 약자를 배려하지 않는 국가는 존중을 받을 자격이 없다. 거만하고 무례한 중국의 대 한국 태도를 보면서, 국민들의 자존심도 무너졌다. 우리 조상들이 과거 중국을 대하면서 얼마나 많은 인내와 마음고생을 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우리 후손들에게는 절대 이런 굴욕을 물려주지 말아야 한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