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사지마비 환자 행세...화장실 가다 딱 걸린 보험사기범

2018-01-23     임석우




10년 동안 사지마비 환자 행세를 하며 보험금 수억원을 타낸 30대 여성과 보험설계사 어머니가 경찰에 붙잡혔다. 남자친구까지 가세해 보험금 20억원을 타내려고 하다가 덜미가 잡혔다. 


경기 북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사기와 사기미수혐의로 고모(65)씨와 정모(36)씨 모녀를, 사기방조 혐의로 정씨의 남자친구 박모(33)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고씨 모녀는 2007년 딸 정씨가 가벼운 교통사고를 당하자 사지마비 환자 행세를 하며 10년 동안 수도권 병원 14곳을 옮겨다니며 보험금 3억원을 타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2011년 보험금 21억원을 더 타내기 위해 보험사를 상대로 소생을 내 1심에서 승소하기도 했다. 


이들의 범행은 주변 환자와 의료진의 증언으로 들통났다. 지난해 5월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정씨가 밤중에 멀쩡히 화장실 가는 모습이 함께 입원해 있는 환자들과 간호원에게 목격됐다. 


이들 모녀는 검거 당시까지도 환자 행세를 하다 경찰이 증거 영상을 보여주자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보험설계사인 어머니가 사지마비 진단을 받으면 많은 보험금을 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같은 일을 꾸민 것으로 드러났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