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인터뷰 "맨 뒤 간다고 말한 적 없어" 백철기 감독 기자회견 정면 반박

2018-02-20     성기노




노선영이 SBS와 인터뷰에서 이날 열린 여자 팀추월 대표팀의 기자회견을 정면 반박해 앞으로 더 큰 논란이 예상된다.


2월21일 SBS뉴스가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노선영은 "원래부터 팀워크가 좋지 않았다. 서로 훈련하는 장소도 달랐고, 만날 기회도 별로 없었다.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대화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팀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는 백철기 감독의 말을 반박한 것이다.


또 노선영은 자신이 팀 추월 준준결승에서 후반부에 맨 뒤로 간다고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백철기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많은 관계자들이 왜 노선영 선수를 2번으로 하지 않았냐는 의구심을 가졌다. 노선영이 직접 뒤에서 따라가는 게 기록 향상에 좋겠다고 얘기했다. 선수들이 연습 과정에서 많은 대화를 했고 노선영 선수의 의견을 무시할 수 없없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저에게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에 노선영은 "전날까지 제가 2번으로 들어가는 거였는데 시합 당일 날 워밍업 때 어떻게 하기로 했냐 물어보셔서 저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노선영은 오는 21일 열리는 팀 추월 순위 결정전에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SBS뉴스에 따르면 한 빙상계 관계자는 노선영과 김보름이 오래 전부터 갈등이 있었고 한 국내 대회 도중 말싸움도 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여자 팀 추월 대표팀에 곪은 갈등이 꽤나 깊어 보인다.


한편 전날 19일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김보름, 박지우가 뒤처진 노선영을 챙기지 않고 간격이 크게 벌어진 채 결승선을 통과해 팀워크에 균열이 가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김보름이 앞에 있던 본인들은 빨리 들어왔는데 기록이 아쉽게 나왔다며 노선영을 겨냥한 듯한 답변을 했고 인터뷰를 하는 도중 '풉' 웃는 모습을 보여 국민을 공분케 했다.





20일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김보름, 백철기 감독이 참석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여론을 돌리기는 쉽지 않았다. 김보름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뒷 선수를 챙기지 못 한 건 내 책임이 제일 크다"고 말했다.


백철기 감독의 기자회견이 오히려 이번 사태에 더 불을 지피는 형국이 되고 있다. 선수퇴출 청와대 국민청원이 하루만에 30만명이 서명할 정도로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백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 책임을 돌리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더구나 노선영 선수의 주장이 맞다면 공개석상에서 거짓말까지 한 셈이 됐다. 협회가 '공적'이 되자 노선영 선수를 방패막이로 삼아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는 비난도 거세다.


이런 협회 임원들과 감독의 무책임한 태도에 여론은 더 악화되고 있다. 빙상연맹 회장의 무조건 사과와 협회 개혁을 조건으로 한 수습책을 내놓는 것만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근원적인 접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