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키즈’ 배현진, 송파을 당선 가능성 얼마나 되나

2018-03-13     성기노




자유한국당이 6·13지방선거와 같이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위해 배현진 전 MBC아나운서와 길환영 전 KBS사장 등을 영입함에 따라 이들이 재보궐에서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물난이 심한 한국당에 단비같은 존재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워낙 당지지율이 낮은 상태라 과연 좋은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라는 관측도 만만찮다.


홍준표 대표는 지난 8일 재보궐선거를 위해 배현진 전 아나운선·길 전 KBS사장과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2차관도 함께 영입하고 환영식을 열었다.


한국당 지도부는 언론계 인사를 영입한 이유에 대해 ‘문재인 정권의 무자비한 언론탄압과 장악의 실태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혀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홍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인사영입의 고충을 밝히면서 특히 배 전 MBC아나운서에 대해 “배 앵커의 영입이 참 힘들었다”며 “다른 두 분은 간접적으로 다른 분들이 영입했고, 배 앵커는 영입직전에 제가 한번 봤는데 얼굴만 아름다운 게 아니고 소신이 뚜렷하고 속이 꽉 찬 캐리어 우먼”이라고 호평했다. 당 안팎에서는 이미 배 전 아나운서를 홍준표 키즈로 부르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재보선 확정지역은 서울 노원구병과 송파구을,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부산 해운대구을, 전남 영암·무산·신안군, 충남 천안갑 등 모두 7곳이다.


지방선거가 코앞이지만 한국당은 현재 인물난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8년간 메인뉴스를 진행해 인지도가 높은 배 전 아나운서의 영입은 당 입장에선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한국당은 서울 송파을에 배 전 아나운서의 전략공천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최재성 전 의원과 송기호 변호사 등을 내보내려 하고 있다.


길 전 사장은 박찬우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공석이 된 충남 천안갑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경북도지사에 나가기 위해 경북 김천 당협위원장을 사퇴한 이철우 의원의 후임으로 당협을 맡고 있는 송 전 차관은 이 의원이 경북도지사 후보로 확정되면 추후 보궐선거가 치러질 수 있다.


현재 민주당이 미투(MeToo·나도 당했다)운동으로 휘청이는 가운데 민주당이 재보궐에서 초라한 성적을 내면 한국당은 반사이익을 거둔다는 계산이다. 또 지방선거 이후 홍 대표의 당내 장악력에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 영입인사들은 물론이고 이들을 영입한 홍 대표에게도 책임론이 돌아갈 수 있다.


배현진의 영입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선 “이왕에 정치판에 몸담은 거라면 좋은 결과가 있기를”이라며 응원하는 의견도 있는 반면 “국회의원 아무나 하나” “송파구민 무시 마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또 다른 네티즌은 자유한국당이 배현진을 여성 차기 정치인으로 키우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설마 당선되겠다는 생각으로 나가는 건 아닐 테고. 이건 배현진 본인이나 배현진 출마시키는 당이나 배현진 뽑아줄 사람들이나 다 안 된다는 거 알 것 같은데요. 어쨌든 서울 주요 지역 보궐선거에서 선전?했다는 점을 어필해서 정치인으로서의 인지도를 빠르게 높여서 비례대표 또는 대변인으로 키우려는 걸까요? 생각해보니 자유당에서 송파을에 딱히 출마시킬 사람이 없을 것도 같네요. 무슨 전략이 있는 건지 좀 궁금하기는 해요”


여성 정치인들이 희소성이 있다 보니 대부분 방송언론계의 '미녀'들이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스카우트 되고 있는 게 한국 정치의 현실이다. 정치지망생들이 종편 등에 기를 쓰고 출연하려는 것도 인지도만 높이면 당선될 수 있다는 얄팍한 수 때문이다. 배현진의 영입은 이런 천박한 인재 영입의 대표적인 예다. 자유한국당은 한발짝도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