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는 누구 꺼에요?" 이명박 김윤옥 부부, 다스 법인카드로 10년간 4억원 썼다
이명박 전 대통령(77)과 부인 김윤옥 여사(71)가 자동차부품 업체 다스의 법인카드를 10년 이상에 걸쳐 4억여원을 사용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14~15일 검찰 소환 조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검찰은 이를 다스가 이 전 대통령 소유라는 것을 보여주는 간접적 증거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16일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7년 중반까지 다스 법인카드 4억여원을 사적으로 사용했다. 카드 사용 장소는 백화점이나 해외 면세점 등이다.
검찰은 해외에서 결제된 카드 내역과 김 여사의 출입국 내역이 일치하는 것도 확인했다. 이 법인카드는 이 전 대통령이 다스에 요구해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다스 법인카드 사용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다스 실소유주 논란이 불거지자 중단됐다.
검찰 조사에서 이러한 부분을 추궁받자 이 전 대통령은 사실관계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전 대통령은 다스 법인카드를 사용한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여사가 다스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면 김 여사에게도 횡령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에게 준 22억여원의 대부분이 성동조선 비자금이며, 이 중 약 5억원은 김 여사에게 전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성동조선은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지만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의 지원으로 최근까지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미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은 이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임석우 인턴기자 rainstone@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