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출소 뒤 근황...토론토서 일반인들과 셀피 찍어

2018-04-05     성기노




법원의 집행유예 선고 후 첫 해외 출장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연이어 일반인들의 SNS 계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캐나다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요리연구가 아키라 백은 2일(한국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부회장과 어깨동무를 하며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현재 아키라 백 인스타그램에 이재용 부회장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이날 토론토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 인스타그래머도 캐나다의 리치트리 마켓 레스토랑에서 이재용 부회장과 찍은 기념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이재용 #삼성 #이재용부회장 #카리스마 #samsung #president #samsungpresident #jaeyonglee #아우라 #토론토 #toronto #canada #이재용부회장방문 #아들과함께 #소탈 #존경 #멋있음 #기받음”이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이건희 회장을 비롯한 삼성 총수들은 SNS 활동을 일절 하지 않고, 과거 일반인이 개인적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요청도 허락하지 않았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SNS를 잘 활용하는 오너들과 달리 이재용 부회장은 그동안 SNS에 거의 등장한 적이 없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상대방의 허락을 받아야하는 데 이 부회장이 이를 허락한 것”이라며 “또 그 사진이 SNS에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을 (이 부회장도) 인지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유럽 출장길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 부회장은 유럽에 이어 토론토 등의 북미지역을 방문해 주요 사업 파트너 및 투자자 등을 만나고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파격적인 SNS 근황 공개에 대해 1년여간의 교도소 복역 뒤의 변화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은둔의 황태자' 이미지가 강해 질투와 시기의 대상이었다. 한국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고 있는지 회의적인 국민들도 많았다. 이런 상황 때문에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될 때 국민들의 지탄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제 이 부회장은 '일반인 이재용'의 이미지로 다시 돌아오려고 하는 것 같다. 교도소 생활동안 '돈과 명예'도 부질없는 것이었음을 깨달았을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의 이런 자세 낮추기는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은 삼성의 기업 이미지를 정상으로 되돌려놓는 데도 일조를 할 전망이다. 하지만 국민들이 과연 일반인 이재용의 사진 몇 장에, 그가 권력형 비리의 최고 포식자였던 것을 용서해줄 수 있을까.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