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땅콩회항’ 동생은 ‘물병투척’...한진 조현민 ‘갑질’ 논란

2018-04-12     성기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 전무가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병을 던지로 물을 뿌리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폭로는 대한항공의 광고대행을 맡고 있는 A 업체 사원들이 이용하는 익명 게시판에 올라왔다가 곧바로 삭제됐다.


매일경제는 12일 A 업체의 익명 게시판에 조 전무의 ‘갑질’ 폭로글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글 내용에 따르면 조 전무는 A 업체와의 회의 자리에서 A 업체 광고 팀장이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하자 음료수가 들어있는 병을 던지고 물을 뿌렸다. 작성자는 “(조 전무가) 1차로 음료수가 들어 있는 병을 던졌는데 안 깨졌다”며 “그러자 분이 안 풀려 물을 뿌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당 글은 게재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삭제됐으나 내용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중이다.


이에 대해 A 업체는 말을 꺼내기 조심스럽다는 반응이다. A 업체 관계자는 “우리가 대한항공의 광고를 대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밝혔지만 해당 사건에 대해서는 “담당팀이 (사실 여부를) 말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고주와의 일화를 말하지 않는 것이 업계 불문율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 측은 “당시 영국 광고를 위해 A 업체에 여러 곳을 찍어오라고 주문했는데 제대로 찍어오지 않았고 이에 만족하지 못한 조 전무가 화를 낸 것”이라며 “조 전무가 회의하다가 직원에게 소리를 지른 것은 맞지만 물이나 음료수를 뿌린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조 전무는 조현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동생으로, 조 사장은 2014년 12월 대한항공 부사장 시절 기내 땅콩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고 사장 자격으로 비행기를 회항시키는 등 ‘갑질’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