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폭행, "경찰은 뭐했나" 국민청원 처벌 비난 쏟아져

2018-05-04     성기노




"다 문신하고 조폭이야 조폭, 돌이야 돌. 돌로 찍었어. 죽겠는데 처음부터 맞던 애 계속 맞는데."


"경찰은 안 오냐? 저기 왔다. 코너에 경찰 있어."


"아~ (가해자들이) 경찰도 때린다."


지난달 30일 광주 광산구 수완동 집단 폭행 현장은 무법천지를 방불케 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3일 폭행 장소 바로 옆 건물에 있던 시민 3명이 찍은 1분50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시민은 출동한 경찰에 아랑곳없이 주먹을 휘두르는 가해자들에게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일 광주 수완동 집단폭행 장면과 내용이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 공개되면서 가해자는 물론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영상을 보면, 건장한 체격의 남성 7명이 수완동 술집거리 옆 수풀에서 남성 1명을 집단 폭행하고 있었다. 지난달 30일 오전 5~6시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피해자 머리와 배를 주먹과 발로 수차례 때리고, 심지어 돌과 나무 등을 폭행 도구로 이용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보고도 이들은 폭행을 이어갔고, 제지하는 경찰의 팔을 뿌리치기도 했다. 경찰관 5명은 웃통을 벗고 문신한 몸을 드러낸 이들의 위협에 가로막혀 진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공무집행을 소홀히 한 경찰을 처벌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피해자 박모(33)씨는 중상을 입었다. 오른쪽 눈 뼈가 골절돼 실명 위기에 처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박씨의 친구 김모(33)씨는 "친구는 경찰차를 타는 순간까지도 얻어맞았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음주 후 귀가를 앞두고 택시 탑승을 놓고 남성 3명, 여성 2명인 피해자 일행과 남성 7명, 여성 3명인 가해자 무리가 시비가 붙으면서 발생했다. 피해자 박씨는 최초 시비를 말리다 집중적으로 폭행을 당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집단상해) 혐의로 가해자 박모(31)씨 등 3명을 구속하고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