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탈리아발 불안감 확산에 2,400대 위협
코스닥도 기관 매도세에 하락 반전
코스피가 30일 이틀째 하락하며 2,400 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11시 현재 전 거래일보다 49.4포인트(2.01%) 내린 2,407.85을 가리키고 있다.
전장보다 10.44포인트(0.42%) 내린 2,446.81로 출발한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 낙폭을 키워 1% 넘게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21억원, 1천52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개인은 2천182억원 순매수 중이다.
이탈리아의 정국 불안으로 미국 증시가 금융주를 중심으로 하락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는 반체제 정당인 `오성운동`과 극우정당 `동맹`의 연정 출범 직전에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이 반(反) 유럽연합(EU) 성향이 강한 파올로 사보나의 경제장관 지명을 전격 거부하고서 재선거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탈리아가 다시 선거를 하면 유로존 탈퇴를 추진할 가능성이 큰 포퓰리즘 세력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간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1.5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16%), 나스닥 지수(-0.50%) 등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하락의 여파로 장 초반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은 종목 위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1.36%), SK하이닉스(-1.69%), 셀트리온(-2.40%), 현대차(-2.14%), POSCO(-2.44%), 삼성바이오로직스(-2.31%), 삼성물산(-1.17%), LG화학(-2.91%), KB금융(-2.93%), 한국전력(-1.31%) 등 10위권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7포인트(0.08%) 내린 869.4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6.34포인트(0.73%) 오른 876.42로 개장했지만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하락 반전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01억원, 49억원을 순매수 중이고 기관은 659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시총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0.10%), 신라젠(1.28%), 메디톡스(0.62%), CJ E&M(2.44%), 셀트리온제약(0.87%) 등이 상승 중이다.
특히 전날 여러 루머 탓에 주가가 15% 이상 급락한 에이치엘비는 반발 매수세가 몰리면서 7.01% 급등했다.
내린 종목은 나노스(-1.21%), 바이로메드(-0.16%), 펄어비스(-0.53%), 스튜디오드래곤(-1.46%) 등이다.
진명은 기자 ballad@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