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아들, 아버지 무죄판결에 “상쾌, 사람은 잘못한 만큼만 벌을 받아야 한다”

2018-08-15     성기노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아들 안정균씨가 안 전 지사의 무죄판결을 두고 한 발언이 화제다.


안 전 지사의 아들은 14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미소 짓는 사진과 함께 “상쾌”라는 문구를 게재했다.


이어 “사람은 잘못한 만큼만 벌을 받아야 한다”며 안 전 지사의 무죄 판결은 적법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거짓 위에 서서 누굴 설득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이는 안 지사를 성폭력 혐의로 고발한 김지은 전 수행비서를 두고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안씨가 올린 이 글은 SNS를 통해 각종 포털 커뮤니티에 확산되며 논란을 일으켰다.


누리꾼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안씨는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자신의 아버지가 심각한 범죄를 일으킨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는 한 유력 정치인의 처신과 도덕성에 관한 문제다. 비록 법의 잣대로 무죄를 받았지만 안희정은 그를 지지했거나 호감을 느꼈던 국민들에게 큰 배신감과 박탈감을 안겨주었다.


이는 보기에 따라 '정신적인 폭력행위'에 해당하는 감정상의 중범죄다. 아직 판결이 확정된 것도 아닌데, 거짓 운운하는 건 경솔함을 넘어 한 권력자 집안의 평소 오만함이 묻어나오는 발언이다. 한 줌 권력만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약자를 누르고 무시하려는 감정이 은연중 엿보인다.


네티즌들은 "도지사직을 중간에 사퇴하고 도정공백을 일으켜 도민들에게 피해를 준 것만으로도 자중을 해야할 사람이나 그 가족의 처신 치고는 너무도 위압적이고 거만한 태도"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아들은 상쾌하겠지만 우리는 불쾌하다" "훌륭한 아버지 두었다" "부전자전"이라는 등의 비난성 댓글도 눈에 띈다.


앞서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는 이날 열린 선고공판에서 안 전 지사의 모든 혐의에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