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공사장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 7마리 발견...방제 비상

2018-09-18     성기노




대구 북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됐다.  컨테이너 부두가 아닌 내륙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환경부는 지난 17일 대구 북구 아파트 건설 현장 내 조경용 중국산 석재에서 붉은불개미(Solenopsisinvicta) 일개미 7마리를 발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에 붉은불개미는 건설 현장 관계자가 의심 개체를 농림축산검역본부(이하 검역본부)에 지난 17일 발견·신고했고, 검역본부에서 조사에 나선 결과 최종 확인됐다.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조경용 석재는 중국 광저우 황푸항에서 출발한 8대의 컨테이너에 적재된 것으로 지난 7일 부산 허치슨 부두에 입항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와 검역본부, 대구시는 붉은불개미 예찰‧방제 매뉴얼에 따라 붉은불개미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발견지점과 주변 지역 방제에 나섰다.


발견지점에 대해 통제 라인을 설치하고, 조경용 석재(120여개)에 대해서는 약제 살포 후 비닐로 밀봉 조치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는 모두 일개미로 번식 능력이 없으나 전문가 자문을 거쳐 구체적인 방제 방법과 범위를 결정해 방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왕개미도 같이 들어왔을 가능성에 대비해 관계기관은 18일 전문가 합동조사를 통해 발견지와 그 주변 지역에 대한 붉은불개미 추가 존재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조경용 석재를 운반한 빈 컨테이너에 대해서도 최종 위치를 추적 중이다. 





지난해 9월 28일 부산항 감만부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1000여 마리가 처음 발견된 이후 국내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7번째이며, 부두가 아닌 내륙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검역본부는 식물검역대상이 아닌 조경용 석재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만큼 중국에서 수입되는 조경용 석재에 대해서는 수입 실태를 파악해 붉은불개미 유입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환경부와 검역본부는 금번 사례와 같이 국민이 의심 개체를 발견할 경우 발견 즉시 신고(☏044-201-7242, 054-912-0616)하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에 붉은불개미 발견 신고를 한 건설현장 관계자에게는 검역 본부에서 신고 포상금(30만 원)을 지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무조정실장 주재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이날 오후 서울청사에서 열고 붉은불개미 방역과 확산 차단을 위한 관계 부처별 대책을 점검할 계획이다.





붉은불개미(Red imported fire ant)의 학명인 솔레놉시스 인빅타(Solenopsis invicta)에 들어가는 ‘invicta’는 무적(無敵)이란 뜻이다. 그만큼 공격적이고, 제거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들은 꽁무니의 독침으로 먹잇감을 공격한다. 

하지만 사람이 개미집을 밟으면 다리를 타고 올라와 페로몬 신호에 따라 한꺼번에 침을 쏘기도 한다. 

  

붉은불개미에게 쏘이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 과민성 쇼크 증상도 나타난다. 

  

미국에서는 매년 8만 명 이상, 지금까지 총 1400만 명이 붉은불개미에 쏘였고, 이 가운데 1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살인 개미’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꿀벌이나 다른 곤충에 비해 붉은불개미의 독이 독한 편이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미국 내 사망자 100명도 누적 숫자일 뿐 연간 사망자는 1~2명 수준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치명적이지 않지만, 다만 노약자나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한번 쏘이면 피해가 없다고 하더라도 다음에 두 번째 쏘이면 면역반응 탓에 쇼크가 올 수도 있고, 한 번에 여러 마리에게 쏘이면 쇼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