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김병준 작심 비판 "본인에게 대권 갈 줄 아냐"...꼰대들의 드잡이질?

2018-11-08     성기노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이 꼴사나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애초 김 위원장이 자신의 혁신작업이 여의치 않자 전 위원을 '사냥개'로 영입해 대리 혁신작업을 진행하려 했다. 하지만 전 위원이 그리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다. 김 위원장의 돌쇠가 돼 온갖 비난을 뚫고 당 혁신작업을 해줄 정도로 어리석지 않다. 그 또한 정치적 입지를 세워야 한다. 오히려 김병준의 대항마가 될 수도 있음을 그는 알고 있었을 것이다.


최근 두 사람 간 터져나오는 볼썽사나운 드잡이질은 상호 신뢰가 바탕이 된 것이 아닌, 둘 모두 서로를 이용하려고만 하다가 빚어진 불행한 사태다. 자유한국당이 꼰대당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이 상황에서 두 사람간 공개 '욕설'은 당을 더 몰락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행위다.


김병준 위원장이 전 위원의 '월권' 행위를 공개 경고하자 전 위원은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전원책 위원은 8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그런다고 자기에게 대권이 갈 줄 아느냐"고 비판했다. 전 위원은 이날 한 언론에 "눈앞에서 권력이 왔다갔다하니 그게 독약인 줄 모르고 그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병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직후 전 위원에게 "조강특위 범위를 넘어서는 언행에 각별히 주의해 달라"며 공식적으로 경고했다. 일각에선 전 위원의 해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전 위원은 "국민들과 함께 호흡할 때 권력은 저절로 찾아간다"며 "더 이상의 권력이 어디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나 말고 다른 외부 조강위원들에게 전원책은 빼놓고 만나자는 소리나 하더라"며 "뒤통수를 자꾸 치고 협잡을 한다"고 토로했다.


전 위원은 "중국집 주방장이 와서 한식집 사장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언론사 카메라들이 쫓아다니니 국민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지 모른다. 9일간 묵언수행을 한 사람에게 언행을 조심하라고 하는게 무슨 말이냐"고 했다. 이어 "자신은 팟캐스트니 아프리카TV니 나오라고 하는 데는 다 나가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병준 위원장이 자신에게 준 전권을 '전례없는 권한'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초등학교 아이들이 요즘 줄인 말 많이 쓰는데 '전례없는 권한'을 줄이니 전권이 되더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전 위원은 우선 외부 조강특위위원들과 회의를 하고 주말동안 거취 문제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9일께 전 위원을 만날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 위원이 비대위 요청 수용 거부 시 거취문제'에 대한 질문에 "미리 이야기는 안 했으면 한다"며 "모든 것이 원만하게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의원들의 요구가 상당하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당헌당규상의 조강특위 거취문제 결정권에 대해서는 "임명은 협의를 거쳐서 하게 돼있고 면에 대해서는 별다른 규정이 없다. 어떻게 해석하면 독단으로 결정해도 되고 비대위 협의를 거쳐 임명절차 역순으로 하면 되지 않느냐는 견해가 있었지만 저는 (아직) 그 부분은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전 위원이 이렇게 '막말'을 하는 것은 그가 이미 마음의 결심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로 그냥 조용히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정치력은 이미 누더기가 됐다. 전 위원이 마지막 결정타를 날린다면, 김 위원장의 거취 또한 상당히 불안해질 수 있다. 답 없는 자유한국당의 답 없는 드잡이질이 계속되고 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