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송, BTS 출연 줄줄이 취소…'원폭' 티셔츠 한 장에 확산되는 반한감정
‘원자폭탄 티셔츠’ 여파로 방탄소년단(BTS)의 일본 방송 출연이 모두 취소됐다고 일본 연예매체 스포니치 아넥스가 10일 보도했다.
전날 TV아사히가 BTS 멤버 지민이 과거 입은 티셔츠를 문제 삼아 ‘뮤직스테이션’ 출연을 취소한 데 이어 일본 방송들이 BTS에 줄줄이 보이콧을 보낸 것이다.
해당 매체는 일본 방송 관계자를 인용해 연말 후지TV ‘FNS 가요제’,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슈퍼라이브’ 출연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또 BTS측은 NHK와 ‘홍백가합전’ 출연을 논의 중이었지만 출연이 보류됐다고 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과거 멤버 지민이 원자폭탄 투하 사진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은 것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지민이 입은 티셔츠에는 원자폭탄 투하 후 버섯 구름이 피어오르는 사진과 ‘애국심(PATRIOTISM), 우리 역사(OURHISTORY), 해방(LIBERATION), 코리아(KOREA)’라는 영문이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었다.
앞서 지난달 일본 매체들이 이를 문제삼는 보도를 하자 TV아사히는 BTS의 뮤직스테이션 출연을 취소했다. 제작진은 촬영 하루 전 BTS에 출연 취소를 통보하며 "멤버가 착용하고 있는 티셔츠가 파문을 일으켰다"며 "그 옷을 착용한 의도를 물어보고 소속사와 협의를 거쳤지만, 이번 출연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달 말 일본 기업에 대한 우리나라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 여파가 대중문화 업계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