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선 “딸 이미소 간곡한 애걸에 이재명 고소 취하했다”
배우 김부선씨가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고소 일부를 취하한 뒤 처음으로 심경을 밝혔다. 현재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는 딸 이미소씨의 근황도 전했다.
김씨는 16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소가 지난달 나흘간 집에 왔었다”며 “어미로서 미안했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어 “‘점 녹취’로 시끄러울 때쯤이었다. 딸이 ‘다 내려놔라, 고소도 취하하고 서울을 떠나 어디서든 이제 좀 쉬어라’고 간곡히 애걸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씨가 이 지사의 신체 특정 부위에 큰 점이 있다고 말하는 통화 녹취 파일이 공개됐고, 이 지사는 전문 의료인에게 신체 검증까지 받았다. 검증 결과, 김씨가 말한 곳에 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엄마 같은 딸에게 미안했다”면서 “강용석 변호사는 구속돼 있어서 할 수 있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고”라고 했다. 김씨의 법률 대리인인 강 변호사는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된 상태다. 김씨는 “이 지사 혼내준다고 조사받았는데 오만가지 그와의 일들, 고통스러운 지난 세월을 떠올리는 게 구차스럽고 다 내려놓고 싶더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어떤 놈이 도지사를 하던, 대통령을 하던 내 알 바 아니다. ‘내가 살고 보자’, 숨이 막혀와 ‘다 내려놓자’는 마음으로 취하했다”고 했다. 김씨는 이 지사가 자신을 허언증 환자로 몰았다며 지난 9월 정보통신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 지사가 자신과의 불륜 사실을 거짓으로 부인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모욕했다는 것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더는 시달리기 싫다”며 이 사건에 대한 고소취하장을 제출했다.
김씨는 “증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난감했고, 고민 많이 했다”며 “오래된 딸의 요구를 이제야 받아들이게 되니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나를 성장시키는 딸이 참으로 고맙다”고 했다. 또 “끝까지 함께 하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당장 이기는 게 이기는 것은 아닐 거다. 그간의 격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 지사를 명예훼손 혐의 외에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행된 TV 토론회에서 이 지사가 김영환 전 바른미래당 경기지사 후보로부터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자 거짓으로 답했다는 게 김씨의 주장이다. 그러나 검찰은 이를 입증할 만한 증거가 나오지 않아 지난 11일 불기소 처분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