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은 별똥별, 일요일은 일식… 사흘 연속 ‘우주쇼’

2019-01-04     성기노




새해 축포 같은 ‘우주쇼’가 사흘 연속으로 펼쳐진다. 천문학계에서 3대 유성군 중 하나로 평가되는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4~5일 밤하늘을 수놓고, 오는 6일 통이 트면 태양면의 25% 안팎이 가려지는 부분일식이 진행된다.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 관계자는 4일 “사분의자리 유성우가 오전 11시20분을 기해 극대기를 맞았다. 한국에서 낮이었던 만큼 육안으로 별똥별을 볼 수 없었다”며 “이날 밤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별똥별을 관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분의자리 유성우는 매년 1월 초마다 관측된다. 가장 이상적인 환경에서 시간당 최대 120개의 별똥별을 밤하늘에 뿌려 그해 우주쇼의 개막을 알린다. 국제유성기구(IMO)와 천문연 등 천문학계에서 페르세우스자리(8월), 쌍둥이자리(12월)와 함께 많은 유성우를 관측할 수 있는 3대 유성군 별자리 중 하나로 평가된다.


유성우는 우주의 암석·먼지가 지구의 대기권으로 진입할 때 일제히 발화하는 현상. 태양계에서 지구의 공전 궤도에 있던 혜성의 부스러기에 의해 발생한다. 사분의자리는 북반구 중위도의 밤하늘에 펼쳐지는 큰곰자리의 꼬리 부분에 있다. 1922년 국제천문연맹(IAU) 공인 별자리 목록에서 누락돼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


천문연 관계자는 “인공 불빛이 없고 시야가 사방으로 트인 곳에서 밤하늘을 올려 봐도 실제로 목격할 수 있는 유성우는 시간당 3~4개 수준”이라며 “이마저 바라보는 곳이 다르면 놓칠 수 있고, 달빛의 세기나 기상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틀간 밤하늘에 펼쳐질 우주쇼는 부분일식으로 클라이맥스에 돌입한다. 천문연은 “서울을 기준으로 오는 6일 오전 8시36분에 달이 태양의 위쪽을 가리는 부분일식이 시작된다”며 “오전 9시45분에 태양이 가장 많이 가려지고, 오전 11시3분에 부분일식이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부분일식은 날씨만 좋으면 한반도 모든 곳에서 관측할 수 있다. 서울을 기준으로 태양면이 24.2%나 가려진다. 울릉도의 경우 오전 9시51분을 기해 태양면의 27%가 가려져 한반도에서 가장 선명한 부분일식을 목격할 수 있다.


성기노 에디터 trot@featuri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