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 봄꽃 대향연 feat.고래
"와아....."
울산 태화강 양귀비 단지가 눈에 들어오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생각보다 더 컸다, 생각보다 더 화려했다, 생각보다 더 아름다웠다. 그리고...생각보다 너무 더웠다ㅠ 이건 뭐 봄꽃 대향연이 아닌 한여름 꽃축제라 해도 믿을 듯;;
그래도 너무 예쁘다 ♥
빨간 양귀비 사이에서 새로운 색감을 선물하는 수레국화, 서로를 더 돋보이게 한다. 바람따라 살랑이는 양귀비와 수레국화의 몸짓을 보고 있자니 여기도 천국이네 :)
이렇게 찍어도 예쁘고, 저렇게 찍어도 예쁘다.
마약을 만들 수 있는 양귀비 줄기에는 털이 없다.
하지만 관상용 양귀비에는 복실복실 털이 가득~
양귀비 곁에는 작약도 만개했다.
꽃 한 송이가 아기들 얼굴보다 크다.
그래, 이게 작약의 매력이지!
공원 곳곳에 포토존도 잘 꾸며놨다 :)
보기에도 아까운 꽃들을 밟고 싶었을까?
기본적인 매너와 양심은 지키길....
근처 콩나물 국밥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고래마을로 떠나볼까!!
울산대교가 보이는 이곳은 장생포고래문화마을
주소: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로 244
☏052-226-0980
입장료: 1000원(성인)
포경근거지였던 장생포의 옛 모습을 재현해놨다.
옛날 교복 대여점도 있어 많은 학생들이 70~80년대 복장으로 돌아다니고 있었다. 학생들은 신기하다며 좋아하고 어른들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즐거워한다. 그런데 부모님은 안 입으시려하네?ㅋ부끄러우시다며 도망가심 ㅋㅋㅋ
"아이고야, 진짜 우리 국민학교 때 쓰던 책상이랑 의자네. 앉아보소!"
엄마, 아빠는 나란히 의자에 앉았고 교단에 서서 사진을 찍으려 하자 손을 번쩍 들었다. 함박웃음과 함께ㅋ 이날의 베스트컷이 탄생했지만 초상권 문제로 뒷모습만 공개~!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국수공장도 문을 연다. 옛 방식 그대로 국수를 뽑아낸다. 커다란 반죽이 몇 번 기계 속을 왔다갔다 하더니 저렇게 얇은 면발이 되어 나온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와' 감탄사 연발.
운 좋게 실패작(?)이 나와 국수도 얻어 왔다 ㅋㅋ 신난 우리 엄마, 한 손에는 국수를 들고 비석치기 삼매경에 빠졌다. 그런데 진짜 못하심 ㅋㅋㅋㅋㅋ 사진은 연출 주의 ㅋㅋ
한창 고래가 많이 잡히던 시절, 이곳 개들도 만 원짜리를 물고 다녔다고 한다. 그땐 사진과 같은 고래고기 음식점도 참 많았다는데 이젠 거의 다 사라졌다고.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몇 곳이 있지만 다녀온 분들이 한 마디를 남겼다.
"3만 원짜리 한 접시가 내 콧구멍에도 들어가겠다"
"옴마야, 이것도 있다"
"자기야, 이거 생각나나?"
"니 이런거 못 봤제?"
마을 출구에 있는 옛날 과자점에서 부모님은 초음파 고래소리를 내기 시작하심 ㅋㅋ두 분이서 한창 하하호호 들어다놨다 하시더니 저만큼 골라오셨다. 우리 아부지 어찌나 정성을 다해 굽던지 사진 찍는 내내 웃음 참느라 힘들었다 ㅋㅋ 먹는 사진이 대박인데 아쉽다, 초상권 ㅋㅋㅋ
도보 10분 거리의 장생포고래박물관. 생태체험관에는 작은 수족관도 있다지만 크게 보고 싶은 마음은 없어 고래박물관(본관) 입장료만 구입했다. 왼쪽에 보이는 배는 실제 포경선으로 직접 올라가 볼 수도 있다.
금방 옛날 과자 먹고 왔는데....10분 넘게 기다려 고래빵을 사온 엄마 ㅋㅋ
"다리도 안 아프나, 만다꼬(뭐한다고) 샀노"
"에이, 기다린게 억울해서 사왔다"
티격태격 엄마아빠,
그런데 한 입 먹어보더니 서로 얼굴 보고 빵 터졌다.
생각보다 맛있어서 ㅋㅋㅋ
큰 기대가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어른들도 한 번쯤은 볼만했다. 고래, 포경산업, 장생포 마을에 대한 정보를 많이 담고 있었다. 실물크기의 귀신고래 모형에도 놀라고~ 엄마, 아빠도 동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라며 좋아하셨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간절곶~
풍차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비 오기 직전의 바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가다보면
간절곶 등대를 만날 수 있다.
그 앞에는 초대형 우편함까지 뙇!
하지만 바람이 너무 불어 사진촬영 불가ㅠ
빗방울까지 떨어져 급히 철수!
아쉬움을 남겼으니 다시 또 찾아와야지.
TIP. 05.26(목)~29(일)까지 '울산고래축제'가 열린다.
주소: 울산광역시 남구 장생포고래로288번길 20
박민정 에디터 pop@featuring.co.kr